[책 읽는 가족] 비밀소원

얼마 전 <열세 살의 여름>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비밀 소원> 책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그림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작가의 그림이어서 신기했어요. 기대감이 상승되어 6학년 아이가 먼저 읽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외로움을 타는 아이는 이랑이와 미래 그리고 현욱이의 우정이 부러운 것 같았어요. 책을 다 읽고도 몇 번이나 다시 펼쳐 보는 모습을 보았어요.

<비밀소원> '가족 모두가 어떻게 살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랑의 소원은 왠지 초등학생의 생각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라면 '엄마 아빠가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했을 거 같았는데 아무튼 이랑이는 꼬마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있다가 없어 봤는데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때 이랑이처럼 생각하지 못했어요. 늘 원망하고 억울해 하며 살았던 거 같아 저를 되돌아 보게도 했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할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했어요. 안전한 가정에서 자유로울 권리를요.
동화 속 절친들은 왜 모두 이사를 가냐고 아이가 물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절친이라 생각했던 친구가 중국에 가서 연락이 끊긴 일을 떠올리기도 했네요. 3학년때 헤어진 절친 그리고 그 자리를 메울 친구를 아직 찾지 못한 아이가 이랑과 미래 그리고 현욱이의 절친클럽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절친을 어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아이들의 아야기라 생각했는데 씩씩하고 용기있고 생각이 깊은 아이들을 만나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좋은 책, 예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