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생태환경 독서감상문’ 부문 심사평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감 심사를 마치며
이 시대를 출렁이게 하는 IT 문화 속에 젖어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자 하는 사계절출판사의 참신하면서도 깊은 뜻에 감사부터 드린다. 이즈음 숲교실에 오는 학생들 대부분이 1, 2분 동안 자기소개하는 것조차 분명하고 당당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이해하며 스스로 글을 쓰고 생각하는 시간에 몰입해 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생각하던 참이었다.
 
우선, 독후감을 쓰기에는 책 내용이 좀 생소했을지 모르는데도 응모해 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원고지에 또박 또박 손으로 쓴 원고, A4 용지에 타자로 친 원고, 보통의 독후감 형태와 달리 대화체나 편지체의 형식을 띤 참신한 작품 등 저마다 겉모습은 달랐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은 같았다. 학년별로 수준 차이가 별로 없는 점도 특기할 만했다.
심사 기준은 독창성을 우선으로 하고 문장의 완성도와 본문의 이해도, 표현 능력, 생태환경 지키기에 대한 실천 의지 순으로 정하여 배점하였다.

응모작 모두를 수상작에 올리지 못한 것이 애석했지만,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추천작품을 돌려가며 꼼꼼히 읽어보고 우수상, 장려상 등을 만장일치로 골라 냈음을 밝힌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이 어린이 여러분에게 단순히 보고 듣는 것보다 ‘읽고 쓰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수상자와 응모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장  임정현 (숲해설가협회) 
 
 
우수상
지렁이 카로  - 백도힐 (춘천 성원초등학교 3학년)
백도힐의 독서감상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마력이 있었으며 그것은 바로 초등학생에 걸맞는 표현력과 도힐이의 진정성에 있다고 본다. 쓰레기와 지렁이 카로의 관계, 나무심기, 텅 빈 쓰레기통, 학교와 마을의 변화 그리고 셰퍼 선생님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으며 나쁜 쓰레기와 분리수거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엄마와 함께 지렁이의 이름을 ‘흙사랑이’, ‘흙톨이’로 정하는 과정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질 뿐만 아니라 바로 자연 사랑을 엄마와 함께 한다는 실천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와 비교하면서 ‘동영상만 보여 주지 말고 진짜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을 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도힐이의 말은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결론 부분이 다소 미진했으나 중간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소결론으로 갈음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더군다나 원고지에 연필로 쓴 원고이기에 더욱 호감이 가고 기분 좋은 독서감상문이었다.
 
 
장려상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김민지(중현초등학교 5학년)
도입 부분과 끌어가는 형식이 짜임새가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아서 갯벌에 대한 애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는 글이다. 이런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이 땅과 지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쓰나미, 그 거대한 재앙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 김승우(창형초등학교 1학년)
자신이 읽은 책의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문제까지 파악하는 독해력이 뛰어났다. 문장 전개도 훌륭하고 자연적 삶에 대한 실천 의지도 정확하게 표현했다.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주환(서울 안산초등학교 6학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글이다. 어린이다우면서도 매미에 대한 관찰력과 깊은 애정이 드러나 있는 점이 돋보였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고 여름날 매미 울음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것 같다.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 김희진(서울 망월초등학교 3학년)
친구를 대하듯 친근하다. 편지 형식을 빌어 매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 박진혁 (관남초등학교 6학년)
박진혁의 독서감상문은 기, 승, 전, 결을 훌륭하게 맞추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매우 매끄러웠고 내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지구를 망가뜨리는 쓰레기 배출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3가지(분리 수거, 소비 습관, 과대 포장) 부분에서 제시하였으며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자기 반성과 작은 실천이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좋았다. 다만 진정성 부분에서 백도힐에 다소 뒤졌다고 생각한다.
       
지렁이 카로 - 박희선 (탄벌초등학교 5학년)
책의 소재가 된 독일의 초등학교와 교장 선생님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형식이 매우 독특하다. 대화체로 구성해서 읽기 쉽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다.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 선율(서울 숭미초등학교 5학년)
책의 내용을 이해하여 논쟁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발상이 뛰어나다. 사람들과 쓰레기들이 법정에서 서로 다투는 과정과 사례도 재미있고 구성도 치밀하다.
 
파브르 식물 이야기 - 이효정(부곡 중앙초등학교 1학년)
학년에 비해 문장의 완성도가 아주 월등했다. 몇 가지 식물의 특성도 정확히 알고 있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실천 의지가 확고하다.
 
시턴 동물 이야기 - 정안지(대구 관남초등학교 3학년)
대화체의 문장 구성이 돋보였고 자신의 생각에 자신 있고, 막히지 않는 문체의 완성도도 높았다.
 
흙속의 작은 우주 - 홍승혜(부원초등학교 4학년)
성실하게 읽고 쓴 글임이 잘 드러나 있다. 글의 형식도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하듯 친근하고 책에 대한 핵심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생태환경 수업사례’ 부문 심사평
 
 
『지렁이 카로』를 읽고 지렁이를 키워 보고 싶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 지렁이를 직접 키워 보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본 아이들이 작은 생물 하나도 사랑하는 마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주변의 문제이거나 생태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환경생태교육은 교실 수업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장체험학습이 여의치 않을 때는 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책을 통해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책읽기의 목적이 사고력, 창의력 기르기, 인성 가꾸기라고 한다면 환경교육에서 기대하는 환경소양(literacy)을 기르는 데는 책을 통한 접근이 효과적이다. 또한 환경생태교육은 범교과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관련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환경교육의 요소인 지식·이해, 기능, 태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다. 
이번 사계절출판사의 생태환경독후활동대회 수업사례부문은 책을 통한 환경생태교육의 바람직한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먼저 심사 기준은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가?’, ‘창의적인가?’, ‘책 속에 담긴 주제를 제대로 전달했는가?’, ‘교과와 연계가 되었는가?’ 이 네 가지로 정해 보았다. 
심사에 오른 대상 도서는 다음과 같다.  
- 이산화탄소, 탈것으로 알아 보아요
- 파브르 식물 이야기1·2
- 지렁이 카로
-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 쓰나미, 그 거대한 재앙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총 18편의 응모작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열정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수업사례를 단지 수업지도안 정도로 생각해서 교수·학습 과정안과 학습지만 첨부하여 들어 있는 응모작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잘 고안된 수업안을 갖고도 그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상태, 참여 정도, 사전 이해 정도, 교사의 준비 정도, 수업 기술 등에 따라 성공적인 수업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지 않은가. 수업을 통해 교사가 의도했던 것, 수업의 과정, 평가가 자세히 들어 있는가에 따라 우선 가렸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광주 화정남초등학교 박우연 선생님의 사례를 으뜸으로 뽑았다. 말로만 하는 환경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의 바람처럼 ‘생활 속에서 밝고 신나게’ 녹색지킴이가 되게 할 프로그램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체험환경교육을 위해 따로 시간을 확보하기보다는 관련교과를 적절히 연결하고 재구성했다. 가령 미술시간에는 ‘상상해서 그리기’, 국어시간에는 ‘편지쓰기’, 실과시간에는 ‘지렁이 분변토로 텃밭가꾸기’ 등, 그리고 실과시간에 만든 메모판은 교실에서 지렁이 키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학급 홈페이지에 지렁이 키우는 이야기를 아이들 스스로 올리고 댓글도 달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고 아이들은 어느새 지렁이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지렁이 프로젝트 수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지렁이 키우기’라는 주제만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연결한 점이 돋보였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학급 공동체가 지렁이로 인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선생님 혼자서 이끌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장기간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지렁이 카로의 이야기’, ‘셰퍼 선생님네 반’과 같은 역할모델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 수업사례는 다른 응모작들과 달리 지렁이를 키우게 된 것이 먼저이고, 잘 키우기 위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지렁이 카로』 책이 수업에 이용되었다.  

상품초등학교의 ‘지렁이와 함께하는 생태학교 사례’의 경우도 짜임새 있게 구성된 교수·학습 과정안과 지렁이 사육장 관리, 캐릭터 그리기와 만들기, 분변토로 채소 재배하기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해 본 노력이 들어 있었으나, 독후활동의 수업사례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다른 응모작들도 책과 연계가 그다지 긴밀해 보이지 않은 채 활동만 나열한 경우가 있었다.

『파브르 식물 이야기』처럼 양이 많은 책의 경우 어떻게 수업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던 차에 상경초등학교 정기진 선생님의 ‘4인 1조 단기 독서릴레이’ 방법은 꽤 유효해 보였다. 다만 책만들기 활동으로 끝난 점이 아쉽다.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사례를 보내오신 동두천 시립도서관 원점순 선생님의 경우, 잘  짜여진 독후 활동지로 학생들의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높인 것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활동지를 묶어서 보내 주셨는데 이는 학생들이 주관식 문제를 푼 시험지와 무엇이 다를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활동지를 작성 한 후에 토론이 이어졌으리라 짐작되는데 그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선생님께서 풀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활용품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를 해보는 것은 미적 감각도 기르고 재활용의 의미도 심어줄 수 있어서 좋지만 다양한 재료로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게 하면 더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 실천의지가 길러지고, 행동이 변화하기는 어렵다. 주제에 적합한 한 권의 책이 모티브가 되어 학생들이 생각하고 만들고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수업이라면 당선작 선생님의 표현처럼 ‘아이들의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해 작지만 큰 움직임이 꿈틀꿈틀’ 일어날 것이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김두림, 박은경, 이윤숙, 김지연, 안윤숙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수상자 명단
 
대상
박우연(화정남초등학교 교사) 『지렁이 카로』
* 수업사례 부문 우수상 수상
 
생태환경 독서감상문 부문
(우수상 1명, 장려상 10명) 
우수상
백도힐(춘천 성원초등학교 3학년) 『지렁이 카로』
장려상
김민지(중현초등학교 5학년)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김승우(창형초등학교 1학년) 『쓰나미』
김주환(서울 안산초등학교 6학년)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희진(망월초등학교 3학년)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진혁(관남초등학교 6학년)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박희선(탄벌초등학교 5학년) 『지렁이 카로』
선율(서울 숭미초등학교 5학년)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이효정(부곡 중앙초등학교 1학년) 『파브르 식물 이야기』
정안지(대구 관남초등학교 3학년) 『시턴 동물 이야기』
홍승혜(부원초등학교 4학년) 『흙 속의 우주』
 
생태환경 UCC 부문
(우수상 1명)
우수상 
이시아(서울 상경초등학교 4학년) 『이산화 탄소, 탈 것으로 알아 보아요』
 
생태환경 수업사례 부문
(우수상 1명, 특별상 17명)
우수상 
박우연(화정남초등학교 교사) 『지렁이 카로』
특별상
최성은(대구 관남초등학교 교사)
구자성(진해 도천초등학교 교사)
정기진(상경초등학교 교사)
김선희(대구 관남초등학교 교사)
권은영(온양 동신초등학교 교사)
노현정(망월초등학교 교사)
노선화(서울 수송초등학교 교사)
김순남(세종학원 교사)
조영주(송수초등학교 교사)
이은주(수원 일월초등학교 교사)
김미연(대구 관남초등학교 교사)
김지영(상품초등학교 교사)
김서영(무정초등학교 교사)
박주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유아교육과)
조남미(하남 풍산초등학교 교사)
원점순(동두천 시립도서관 독서회 씨앗틔움반 교사)
이명윤(글샘 논술방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