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윤초옥 실종 사건 -직업선택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책읽는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일로 홈페이지에 들락날락 거리다가 알게되었고 운이 좋게도 선발되었다. ​윤초옥 실종 사건은 <책읽는 가족>활동의 첫번째 책이다.

표지에서 줄을 타고 있는 여자아이는 윤초옥이다. 양반 대가댁의 딸로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남사당패나 하는 줄타기를 하고 싶어한다. 초옥이 말고 두명의 아이가 등장하는데 한명은 남사당패의 아들이지만 화장에 관심이 많은 아이 이해이고 나머지 한명은 기생수업을 받고 있는 홍단이다. 



윤초옥 실종 사건  | 사계절 아동문고 106
전여울 (지은이),가지 (그림)사계절2023-01-30

책을 읽은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나: surprise나는 초옥이가 이해가 잘 안돼. 줄타기가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사실 남사당패는 힘들고, 배고프고 무엇보다 천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일인데,  초옥이는 왜 그게 하고 싶을까?

아이: smiley갑갑해서가 아닐까? 양반이긴 하지만 초옥이가 자기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없잖아. 

줄타기를 하다가
하늘 높이 오르면 시원~하고, 그때 자유를 느껴서 그런거 아닐까?

나:surprise그래. 그런데 이해 있잖아. 화장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만일 너희 형이 그런 식으로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다면 너는 어떨 꺼 같아?

아이:​sad윽. 그런 가정은 하지 말아줘. 제발. 생각만 해도 힘들어

나: surprise왜. 지금은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많은데.

아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은 안돼.

나: smiley알았어. 그런데 만일에 초옥이가 실제로 나갔다가 끝까지 할수도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올 수 도 있잖아. 우리 지금 K-POP 아이돌 연습생처럼 말이야.
중간에 그만 둬도 그때까지 그일을 했던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아이: laugh중간에 그만둬도, 그때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봤잖아. 그러니까  그 경험을 가지고 또 다른걸 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이렇게 매끈하게 말이 나온 것은 아니고, 말을 주고 받다보니 이렇 내용으로 정리되었다. 

큰 아이가 중학교때, 자유학기를 하면서 진로교육을 받으러 다녔는데 빠지지 않고 해보는 것이 바리스타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까페가 그렇게 많은 건지....

진로교육을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직업체험이 아니라 그 시간에
직업에 관한 가치관을 탐색을 했어야 할 것 같다. 직업이란 무엇인가?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직업을 택하게 되나? 그렇다면 나의 기준은 무엇일까? 좋아서 시작한 일을 바꾸어도 괜찮은가?등등. 

직업선택의 자유와, 성별에 따른 직업구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조선시대가 부적합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어쩌면 조선시대라는 배경때문에 사회적 제약을 강력하게 의식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신비로운 푸른색의 표지에 매력적인 인물들의 모습, 어두운 숲속을 그린 색감, 시원한 줄타기 풍경등의 그림도 멋지다. 웹툰, 웹소설, 유튜브와 경쟁할 수 있을 것 같고, 좀처럼 책을 펼치지 않는 고학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아주 가까이에 두고 생활하고 있는데도 아이와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 달에는 어떤 책일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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