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떠나는 즐거운 문학기행

역사 속으로
떠나는
즐거운 문학기행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책과 멀어집니다. 학업에 쫓기고, 각종 미디어에 길들여져 책을 읽을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 속으로 떠나는 문학기행을 선물해 봅니다. 현장에서 체험하는 생생한 감동은 역사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책 읽기가 재미없는 아이들에게는 문학적 호기심을, 그리고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안겨 줄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내용과 관련된 장소를 탐방하는 건 좋은 독후 활동입니다. 동화 속 배경이 된 역사의 현장을 여행하며, 작품이 어떤 역사를 품었는지, 역사 속에서 인물들은 어떤 삶을 일구어 나갔는지, 작가가 들려주는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현장은 역사를 생생하게 보고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작품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계절출판사 역사동화를 읽으며 좀 더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지식의 경험을 이뤄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독서 길잡이를 구성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활용하면 좋습니다. 
1. 책자에 소개되는 역사동화를 찬찬히 즐겁게 읽어 주세요.
2. 각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3. 동화 속에 등장하는 역사의 현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아보세요.
4.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세요. 우리의 지난 역사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앞으로 이 땅의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5. 현장에 다녀온 다음, 아이와 어른이 함께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합니다.
6. 연관한 교과 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의의를 살펴보는 문학기행은 책에서 만난 경험들을 생생하게 체화시켜 줍니다. 현장에서 역사와 마주한 아이들은 자신이 마주한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과 현재와 미래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난 역사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책이 주는 감동을 넘어 역사 인식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봉홧불을 올려라』(서성자 지음 l 정은규 그림)
동화로 역사를 읽는다! - 임진왜란 
 『봉홧불을 올려라』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동화입니다.
나라 지키는 일에는 천한 일, 귀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열네 살 소년 담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 중요한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봉수군이 됩니다. 그러나 마을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 의문사를 당한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가 은밀하게 남긴 두루마리의 글귀들은 담이를 두렵게 합니다. 담이는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봅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용맹한 봉수군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어닥친 나라의 위기 앞에 의연하게 봉홧불을 올립니다. 씩씩한 담이의 역사 이야기가 깃든 역사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책 속에 숨은 역사]

1.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
조선은 1392년 건국된 이후 단 한 차례의 전쟁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긴 평화가 국방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이이는 군대를 개혁하고 군사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정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고, 오랜 전쟁으로 강력해진 군사력을 바탕으로 조선에게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선조는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내, 상황을 확인하라고 명령하였는데, 두 신하의 의견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황윤길은 전쟁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성일은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2. 임진왜란의 과정과 결과
1592년 4월, 명나라로 가는 길을 내어 달라는 구실로 일본은 조선을 침략했습니다.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은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함락하고, 빠른 속도로 충주를 함락하더니, 순식간에 한양을 점령했습니다.
전쟁 준비를 하지 않았던 조선은 일본군의 조총 앞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피란을 가던 선조는 명나라에 군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바다에서는 만반의 전쟁 준비를 하던 이순신의 조선 수군이 일본군을 격파하고 크게 승리했습니다.

이순신은 뛰어난 전술과 거북선, 화포 등으로 옥포, 한산도 등에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순신의 활약에 힘입은 의병들은 전국 곳곳에서 일본군과 싸웠고, 관군과 협력하여 진주성, 행주산성 등에서 큰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1. 수원 화성봉돈
수원 팔달구에 있는 화성봉돈입니다. 통신 수단의 발달로 거의 존재 의미를 잃은 봉수대는 현재 전국적으로 사오백여 개가 남아 있습니다. 그중 화성봉돈은 화성성역의궤 덕분에 그 원형을 자세히 알 수 있어 복원에 기준이 되는 봉수대랍니다.
봉수제도는 긴급한 사정을 불이나 연기를 이용해 중앙(한양)이나 한양 주변의 다른 요새로 알리는 동시에 해당 지방의 주민들에게도 알려 빨리 대처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실시한 통신 수단입니다.
봉수대는 군사를 맡아 보던 병조에서 관리했는데, 남산 봉수대는 전국의 봉수가 마지막으로 집결하는 중앙 봉수대로 목멱산 봉수대라고도 했습니다. 전국 어느 곳에서 봉홧불을 올리든 간에 한양에 위치한 남산 봉수대로 도착하는데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봉화가 하나 올라가면 평상시, 둘이 올라가면 적이 출현, 셋이 올라가면 적이 국경(해안)에 접근, 넷이 올라가면 적이 국경 침범, 다섯이 올라가면 전쟁을 나타냅니다. 1556년 명종 때에는 상황 발생시 봉홧불을 올리지 않았을 때, 곤장 100대를 맞고, 적이 칩입했을 때 봉홧불로 보고하지 않았을 때에는 참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남산 봉수대는 총 다섯 개의 간선로에서 봉수를 받는데, 제1봉수대는 함경도-강원도-양주 아차산, 제2봉수대는 경상도-충청도-광주 천림산, 제3봉수대는 평안도 강계-황해도-한성 무악동봉, 제4봉수대는 평안도의주-황해도 해안 - 한성 무악 서봉, 제5대봉수대는 전라도-충천도-양천개화산에 이르는 봉수를 받았습니다.
 
2. 태평 봉수대
작품의 배경이 된 봉수대로 전북 진안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봉수대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임진왜란 때 태평 산성과 전주의 감영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다시 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3. 통영 한산도 제승당와 수루, 한산성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 위치한 사당입니다. 이순신은 이곳을 본거지로 삼아 당포승첩(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에 왜적에게 당포성지를 점령당했으나 이순신이 다시 탈환했는데, 이것을 당포승첩이라 합니다) 후 왜적과 싸워 적을 섬멸시켜 해
상권을 장악했습니다. 일본군은 해상 보급로를 차단당했고, 이 일은 일본군의 사기와 전의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제승당은 삼도수군총제영의 사령관실로 쓰기 위해 세운 전각입니다. 이순신은 한산도에 진을 친 이후 늘 이곳에 기거하면서 휘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했습니다. 『난중일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썼다고 합니다.
수루는 바다 저편에 있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망루입니다. 이순신은 수루에 올라 시조 ‘한산도가?를 지었습니다. 조선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나라에 대한 충정을 노래했지요.
한산정은 이순신이 군사를 이끌고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곳입니다. 한산정과 맞은편 과녁 사이에는 바다가 있는데, 배 위에서 활을 쏘는 느낌을 주려고 과녁을 바다 건너편에 두었다고 합니다.

4. 진주성
경남 진주에 위치한 진주성은 임진왜란 중 치열한 격전지였습니다. 일본군은 이순신때문에 일본 본국으로부터의 해상 보급로가 차단되자, 부족한 군량미를 보충하기 위해 전라도로 진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주를 거쳐야 하는데, 김시민 장군과 관군들이 7일 밤낮을 싸워 막아 냈습니다. 이 진주대첩의 승리로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지킬 수 있었고, 일본군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다녀와서 아이와 무엇을 할까?]

1. 임진왜란 관련 내용 조사하기
*『사회과부도』 67쪽에 ‘임진왜란 극복? 역사 지도를 보고, 임진왜란 때 활약한 인물들을 살펴봅니다. 그러고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이라는 인물도감을 8쪽의 미니북(내용 6쪽, 앞표지 1쪽, 뒤표지 1쪽)으로 만들어 봅니다. 『사회과부도』에는 관군으로 유성용, 이순신, 김시민, 권율, 신립 등이 나오고, 의병으로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곽재우, 조헌, 고경명, 김천일 등이 나옵니다. 각 인물 중 6명을 골라 지역과 활약상을 조사합니다.
* 우리 지역에 임진왜란과 관련된 역사 유적이 있는지, 역사 인물, 의병장 등을 조사해 봅니다.
* 본문 뒤에 실린 우리나라 백지도를 보고, 임진왜란 3대 대첩의 지역을 표시합니다. 각 대첩을 색연필로 소개해 봅니다.

2. 임진왜란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기
* 일본이 침략한 임진왜란은 조선 땅에서 일어난 전쟁입니다. 때문에 임진왜란에서 승리하고도 조선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많은 백성이 죽거나 다쳤고,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많은 문화재가 파손되었고, 농토는 황폐화 되었습니다.
* 한편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선진문화를 경험한 일본은 그림, 서적 등의 문화유산과 도공, 인쇄공 등을 끌고 가 일본 문화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 통신사를 파견해 조선의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일본과의 전쟁을 정식으로 끝냈고, 끌려간 조선 사람들을 데려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되는 교과 과정]

사회 5학년 1학기 유교 전통이 자리 잡은 조선 (5) 임진왜란과 병자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