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청소년 독서감상문 대회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2004년)

심사평 
 
가능성이 희망처럼 부푸는 푸른 영혼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심사진
 
올해도 대성황을 이룬 글읽기와 글쓰기 축제였다.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부와 일반부에 걸쳐 독후감을 응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십대 소년에서부터 76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응모작 모두가 한결같이 고운 눈길로 자신과 책이 만난 흔적을 또박또박 보여 주었다. 심사를 맡은 우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하 책따세)”로서는 기쁨과 부담을 모두 느껴야만 했다. 귀한 글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면서도 굳이 몇 편을 골라야 해서였다. 심사를 하지 않았다면 누리지 못할 기쁨이었고, 심사를 맡았기에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각각 컸던 것이다.

 
심사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책따세 운영진 가운데 15명이 심사위원진을 이루어 모두 4차례의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먼저 1차 예심으로 심사위원이 각각 일정 부분을 맡아 꼼꼼하게 응모작을 검토하는 과정을 두었다. 이어 2차 예심으로 1차 예심과 중복되지 않게 하며 전혀 다른 각도와 관점에서 응모작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앞서 2차례에 걸친 보름간의 예심에서 한번 또는 모두 추천 받은 작품들을 심사위원 전원이 다시 읽고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여 최종심을 가졌다.
 
특기할 만한 점을 들자면, 첫째, 최종심에 오른 원고들을 심사위원 각자가 충분히 검토하고자 원고를 일일이 입력하고 인쇄했다는 것이다. 둘째, 그 원고들을 놓고 최종심을 할 때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나머지 심사위원들이 원고 전체를 일일이 낭독하면서 심사하기도 하였다. 셋째, 혹시라도 예심에서 눈길을 받지 못한 원고가 있을까 싶어 별도의 심사위원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전체 원고들을 살피는 과정을 두었다. 이상의 세 가지는 여타의 독후감 심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과정으로, 이로 인해 심사 발표가 늦어졌음을 밝히며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올해의 경우 작년과 달리 응모대상 도서들을 『푸른 사다리』, 『열여섯의 섬』, 『집으로 가는 길』, 『소크라테스의 변명』, 『종의 기원』, 『내 마음의 태풍』 등 모두 6편으로 한정하였다. 이 가운데 『푸른 사다리』는 특히 청소년부에서 많은 응모작들이 쏟아져서 관심을 끌었다. 이는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어서 그에 대한 감동이 일반부에 비해 더 크게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최종심에서도 『푸른 사다리』를 대상으로 쓴 독후감이 많이 올라왔는데 일반부보다 청소년부 독후감이 더 낫다는 심사자들도 많았을 정도다.
 
일반부의 경우는 청소년부 독후감보다 더욱 열정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억지로 쓴 글이 아니라 정말 쓰고 싶어서 쓴 글이라는 것이 금세 느껴질 정도였다. 더구나 다양한 독후감 형식을 많이 보여주는 것도 놀라웠다. 이를테면 시로 쓴 독후감, 수업을 풀어 낸 형식의 독후감, 인터뷰 형식의 독후감 등 다양했다. 특히 청소년인 아들에게, 그리고 군대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어버이로서 마음이 담긴 독후감들이 눈길을 끌었으며, 76세 고령의 할머니가 16세 소녀 서이에게 편지를 쓰는 독후감도 있어 심사자들을 더욱 기쁘게 하였다. 반면 청소년부와 일반부 모두 자신의 일상 생활과 지나치게 연관시킨 나머지, 독후감이 책을 읽은 글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거나 지식을 현학적으로 강조하는 생활글처럼 되고 만 경우가 많았다.
 
올해 독후감 대회는 이제 끝이 났다. 하지만 여러분의 책읽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러분의 글쓰기 또한 지금부터 출발한다. 책을 읽는 것이 단지 대회에 나가려고, 또 글을 쓴다는 것이 고작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알차게 책을 읽고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파고드는 그 무엇들을 찾고 즐기는 일, 그것이 바로 책읽기의 즐거움이요 보람이다. 이번 독후감 대회가 여러분의 진정한 축제로 뿌리내렸으면 좋겠다. 그것은 늘 좋은 책을 찾아 읽으며 즐겁게 글을 쓰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세부 심사평 : 청소년부>>
최종심에 오른 33편 가운데 강나루와 김가화의 작품이 마지막까지 남아 대상을 선정하는 데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푸른 사다리』을 읽고 쓴 것으로, 나름의 자기 색깔을 글로 잘 표현해내었다. 김가화의 글은 자기 경험과 관련해 쓴 응모작들 가운데 특히 감동과 깊이가 있었고, 강나루의 글은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일관되게 잘 펼쳐내었다.

 
또한 김가화는 책과 삶을 연결하여 잘 다듬어서 노력해서 썼으며, 강나루는 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매끄럽게 잘 전개했다. 강나루의 경우, 가난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책의 핵심 소재인 ‘사다리’를 시종일관 연결시키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냈다는 점이 돋보였으나, 김가화와 나이 차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김가화가 대상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여러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다가 심사위원이 다른 심사위원들 앞에서 낭독을 하며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결과 강나루의 글을 대상으로 뽑게 되었다. 김가화의 글은 아쉽지만 금상으로 정하였다.
 
여기에 오지영과 안지영의 글도 대상작 정하기 논의의 축소판처럼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갈려 오랜 시간을 끌었다. 이들 모두 『열여섯의 섬』을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각각 감수성과 사고력이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독후감이란 결국 책을 읽고 난 뒤의 글이라는 점을 중시하여 사고의 변화를 드러낸 안지영의 글을 금상으로 결정하였다. 임지예의 글은 독후감 쓰기 쉽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으로 나름대로 충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쳤으나 중간에 쉽게 마무리한 듯싶어 금상으로 결정하였다. (금상: 김가화, 안지영, 임지예)
 
이밖에 정희원은 자신의 생각을 일상적인 편지글 형식으로 잘 풀어내었다. 다만 평면적인 줄거리 따라잡기, 그리고 자기 이야기 곁들이기 식의 독후감이라서 아쉬웠다. 이밖에 사소한 결점은 있으나 나름대로 훌륭한 독후감들을 고르고 골라 모두 20편의 장려상을 결정하였다.
 
<<세부 심사평 : 일반부>> 
예심을 통과한 모두 38편의 작품들 가운데 이민수, 김태희, 이중렬 세 분의 글이 최종 대상감으로 꼽혔다. 이들 세 편의 글은 각각 나름의 특색을 갖고 있어 대상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민수님의 글은 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내면에서 책 내용을 받아들인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는 평이었다. 글솜씨도 빼어나 대상감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와 쌍벽을 이룰 만한 작품이 김태희님의 글이었는데, 심사위원으로서는 공동 대상으로 꼽고 싶을 만큼 훌륭했다. 뛰어난 감수성과 글솜씨를 보이고 있으며 교사로서 자신을 성찰하고 다짐하는 면모가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오랜 격론 끝에 금상으로 선정하였지만 다른 자리였다면 오히려 이 작품이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독후감이다.
 
반면에 이중렬님의 글은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글 자체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 비평글에 가까우며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금상으로 결정하였다. 또한 이현근님은 담담하고 치밀하게 작품을 읽고 내용을 잘 정리하였는데, 특히 아들에게 책을 권하기 위해 스스로 책을 읽고 소화해 전해주는 형식의 독후감이라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개인적인 삶이 독후감에 잘 녹아 있는 박혜련님,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독후감을 쓴 엄재은님, 내용을 잘 파악한 김덕남님, 이병예님, 윤영선님 들의 글과 지나치기에 아까운 작품들 5편을 골라 장려상으로 선정하였다.
 
 
 
수상자명단
 
청소년부 수상자
 
대 상 : 
강나루
 
우수상 : 
김가화(경북 안동시 용상동 길주중학교 3) 
안지영(무원고등학교 2) 
임지예(인천시 연수고 동춘 2동)
 
장려상 : 
오지영(전남 순천여고 3)
강호석(경기 의정부고 1)
김다정(서울 경희여중 3)
임아리(대구 광역시 경일여중 1)
송민지(서울 경희여중 1)
임유진(중3)
김나영(전북 전주시 덕진구)
이현영(대구 광역시 중리중 1)
박은경(대구 경일여중 3)
심미선(경성여자실업고 2)
정희원(경기 안산시 성포중 3)
서지예(부산광역시 부산진여고 1)
이보람(전남 전남외고 2)
조윤경(경남 창원시 문성고 2)
장현희(충북 청주시 흥덕구)
김홍재(울산 문수고 2)
노윤정(울산시 현대중 3)
유리(강원도 원주여고 2)
주윤정(울산 태화여중 3)
박소영, 김은주, 이예림 3인 1팀(서울시 은평구 신정중)
 
 
일반부 수상자
 
대 상 : 
이민수
 
우수상 : 
김태희(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백마중)
이중렬(서울시 관악구 봉천 10동)
이현근(LG 벤처투자 파트너)
 
장려상 : 
함정금(강원도 원주시 태장 2동)
박혜련(서울 송파구 풍납2동)
엄재은(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
김덕남(경기도 고양시 별빛마을)
김인숙(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이병예(서울 광진구 구의 2동)
윤영선(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심영의(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손지혜(서울 서초구 방배3동)
김창한(서울 관악구 신림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