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카의 일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어린이 도서를 담당하는 이승혜라고 합니다. 지난 가을에 이어 두 번째(*2011년 <여자아이의 왕국> 출간 기념 인터뷰가 알라딘에서 진행되었습니다)로 독자분들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1년 한국 방문 이후 벌써 한 해가 지났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올해는 『블룸카의 일기』로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동시에 출간되고 이스라엘, 일본, 프랑스, 그리고 한국에서 출간된 덕분에 각종 페스티벌과 도서전, 작가와의 만남을 유럽 전역에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되새겨보면 올해 내내 계속 어딘가 다닌 기억만 나요. 특히 독일에서 열리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세 권의 책-『눈』(창비, 근간), 『네 개의 그릇』(논장, 근간),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독일어 알파벳』(Gimpel, 근간)-작업을 진행하여 마쳤어요.
 

신작 『블룸카의 일기』의 화자인 블룸카의 선생님, ‘야누시 코르착’이란 인물을 작가님이 처음 알게 된 것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작가님을 포함한 오늘의 폴란드인들에게 ‘야누시 코르착’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코르착은 저희 세대 폴란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폴란드인들은 항상 역사 인식이 각별한 편이고, 그의 생애 마지막쯤에 일어난 일(코르착이 돌보던 유대인 고아 200명과 함께 수용소로 떠나는 기차역까지 마지막 행진을 한 일 : 옮긴이 주)에 대해 깊이 감동받고 있습니다. 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5년 뒤에 태어나서, 전쟁의 여운을 느끼며 자랐어요. 제 책인 『블룸카의 일기』가 홀로코스트나 전쟁을 다룬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던 고아의 집과 코르착의 교육철학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패러독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폴란드인들은 슬픈 역사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코르착에 대해서도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나 바르샤바 게토에서 아이들과 함께 겪은 힘든 삶에 대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코르착이 쓴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코르착이 30년 넘게 고아들을 돌봐온 사실이나 지금 봐도 혁신적인 그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는 무심히 넘어간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극적 죽음에 관한 일화는 알려져 있지만, 그 죽음이 어린이만을 위해 살아온 그의 삶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말이라는 건 깊이들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그의 인생의 업적을 명료하고 짧은, 이해하기 쉬운 그림책의 형식으로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블룸카의 일기』는 소재뿐만 아니라, 작업 방식에서도 이전 작품들과 차이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 그리고 작업 과정 전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코르착이 직접 쓴 일기도 책의 바탕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블룸카의 일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오랜 기간 준비했고,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저 자신도 성숙해야만 했습니다. 이 책은 폴란드인, 독일인, 유대인과 그들의 역사 안에 절묘하게 자리하는 책입니다. 이러한 책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책임이 뒤따르는지 알고 있습니다. 코르착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폴란드 사람들도 많고, 어쩌면 가끔은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은 코르착이 너무나 폴란드인이었다고 공격하는데, 폴란드 사람들은 그가 너무 유대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자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맞춰줘야 하고, 아이들을 평가할 수 없고, 아이들에게 벌보다는 상을 줘야 한다는, 코르착의 교육철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코르착이 과학적인 방법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한 것, 아이가 많은 가난한 집안들을 접한 코르착의 우생학적인 관점 등을 비판합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저는 코르착이 마치 아무도 원하지 않는 고아처럼 느껴졌습니다. 올해가 폴란드 정부에서 지정한 코르착의 해였는데 어린이 인권에 대해 코르착과 관련한 큰 사회적 반향은 없었습니다. 그런 점들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주제로 책을 만드는 일에는 창작자가 자신을 낮추는 태도와 집중, 주제에 대한 세세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인물을 다루는 데에서 가장 어려운 건, 그 인물에 대한 각종 기록에서 그 인생의 정수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특히 그림책에서는 짧고 간단한 글이 필요하고, 그 글이 지루해서도 안 됩니다. 픽션을 가미할 때에도 그것이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직후에 바로 이 작품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속적 성공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스스로를 정화하고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 나가면서, 가끔씩전혀 다른 이야기를 말하는 그림을 한 장 한 장 생각해나갔습니다. 단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그림책을 창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로서 제 자신을 보여주면서 예술적으로도 흥미로운 작업을 해내고 싶었습니다.
 

블룸카와 함께 ‘고아의 집’ 생활하는 아이들은 외모도 성격도 각양각색입니다. 항상 배고픈 지그문트, 양파 껍질 벗기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쉬멕, 바느질 솜씨가 좋은 아론, 그리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블룸카까지. 『블룸카의 일기』 속 아이들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나가셨는지요? 그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선생님의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면 환하게 웃는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블룸카의 일기』에서는 미소 짓는 아이들의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의도하신 변화로 읽어도 될까요?
‘고아의 집’ 아이들에 대한 많은 자료를 읽었습니다. 코르착도 기록을 남겼지만, 함께 일하던 선생님들의 회고록에도 아이들 얘기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코칙, 스타시엑 같은 아이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이야기지만, 다른 인물들은 실제로 고아의 집에서 벌어졌던 여러 가지 행사나 관습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물들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날’ 이나 ‘부엌 축일’ ‘첫눈 오는 날’, 아이들이 공방에서 여러 종류의 손기술을 익힌 일, 자신만의 비밀 서랍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 어린이 법정과 신문 등의 실제 사실들을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리를 ‘이미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안내해 줄 인물이 필요했고, 그 인물이 바로 블룸카입니다. 블룸카는 이디쉬어(동유럽 유대인들이 쓰던 언어 : 옮긴이 주)로 ‘작은 꽃’이라는 뜻입니다. 그림책에서, 블룸카가 물을 주고 있는 꽃은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지요. 그림책에 담겨 있는 아이들의 생활은 행복하고 따뜻합니다. 코르착의 품 안에서 아이들은 슬프고 어려운 처지를 잊을 수 있었지요. 저는 그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과 함께, 그 이면의 슬픔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뒷날 이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어린 독자들에게, 이 책은 폴란드의 한 작은 고아원의 아기자기한 일상과 여러 축제, 관습을 담은 따뜻한 책일 겁니다. 하지만 코르착과 이 아이들의 비극적 죽음을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다소 다르게 다가오겠지요. 어른 독자들은 이 그림책의 숨겨진 상징들을 읽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가령, 나쁜 짓을 하는 쉬멕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 과거에 쉬멕이 벌인 나쁜 짓을 깨끗이 씻어 주는 그 물줄기는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죽음의 샤워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블룸카의 일기』는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와 지켜야 할 의무,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하는 지도자, 어른의 존재에 대한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르착의 교육 철학 가운데서도 특히 작가님의 마음을 울린 메시지가 있다면 인터뷰 지면을 빌어 소개해주세요.
이 책의 뒷부분에는 실제로 코르착이 지녔고 또 실행했던 교육의 원칙들이 블룸카의 목소리를 빌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울린 건, 아이들이 어른들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 아이들을 존중하고 때리지 않으며 상처를 주었을 때 어른들도 사과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블룸카의 일기』가 작가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갖는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이 인물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시겠다고 결심하셨을 때에 작품을 읽게 될 독자 분들께 어떤 바람을 갖고 계셨는지요?
 이 책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코르착과 아이들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지요. 작가의 시각으로 작업을 풀어내야 하니까요. 이 책은 어찌 보면, 수학적 짜임새를 갖춘 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세부 상황을 새롭게 깨닫게 되기도 하고, 새로 해석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작품의 세세한 부분들 모두가 제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작업을 하면서, 누군가가 알 수 없는 힘으로 저와 제 작업을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밀스럽고 신기한 경험들도 많았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와서 다시 살펴보아도 저라는 사람의 어떤 무의식이 이 책을 만들었구나, 누군가 나를 인도해 주었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작가님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해서, 그리고 그림에 대한 재능을 어떻게 처음 발견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특별한 꿈은 없었어요. 하지만 책은 아주 많이 읽었습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외동딸이었는데, 그래서 또래친구들보다는 어른들과 함께 지냈거든요. 누군가 “커서 뭐가 될래?”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 질문이 싫었습니다. 재능은…… 여전히 찾으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은 발견하기가 힘드네요. 책 한 권 만들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어릴 때 수학을 좋아했는데, 그런 점이 책에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제게 작품을 만드는 일은 빈 칸이 많은 수학 문제를 풀어내고 공식을 대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림책을 만드는 걸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러니 수학적인 재능 덕분에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회의식이 없는 예술적 재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자신이 의식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여러 그림책에서 독특한 콜라주 작업을 선보이셨는데요, 어떤 효과를 목표로 이러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시는지요?
콜라주는 나름의 환영(illusion)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것이 원래 있었던 것이고, 어떤 것이 새로 만들어진 것인지 잘 모르게 되지요. 콜라주에서 제가 좋아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변화하는 여러 가지 세상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옛날 헝겊의 문양이나, 바랜 공책의 조각, 구겨진 종이, 오래된 책…… 제가 좋아하는 이런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줄 수도 있는 작업이지요.
하지만 콜라주는 어려운 기술이기도 합니다. 콜라주로 그림을 만들다가는 뭘 하고 있었는지 다 잊어버리고 아주 수다스러운 작업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균형 잡힌 콜라주, 정말 필요한 요소들만 넣어서 만드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다른 어떤 기법으로도 만들 수 없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지요.

 
작가님의 그림책 작업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모든 것, 어쩌면 어떤 것도 아닐지도 모르지요. 제 책인 『생각연필』에 서도 말한 것처럼, 영감은 정말 알 수 없는 곳에서부터, 그리고 어떻게 오는지도 모르게 오는 것 같아요. 영감은 도로에 뚫린 구멍으로부터도, 중요한 사회적인 이상으로부터도 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최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독일어 알파벳』(Gimpel Verlag, 근간)을 만들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독일어 알파벳 책이긴 했지만, 마르틴 루터, 바흐, 루카스 크라나흐, 니체, 칸트 등의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웠습니다. 적정의 거리감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슬픔에서 기쁨을, 기쁨에서 슬픔을 발견할 수 있는 제 성격이나, 개인적인 패배, 굴욕 같은 감정도 영감을 줍니다. 논픽션을 시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좋아해요.
 

볼로냐 라가치 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계신데, 상이란 것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의 김희경 작가와 함께 작업하신 『마음의 집』 의 라가치 상 수상이 한국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신작 『블룸카의 일기』는 2012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그림책부문 아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상을 받고 저도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요. 덕분에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2012년 현재까지,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라면, 기획자이자 친구인 이지원 선생을 만나고, 덕분에 책을 만들고 싶었던 제 소원이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일이에요.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도 책을 펴내게 되었고 제 나라인 폴란드에서도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한국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첫발을 뗀 일이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제 제 생애 처음으로 폴란드 출판사에서 글과 그림을 맡아 그림책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어요. 거의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 축하주를 마셨습니다. 이제 폴란드어 작품도 더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블룸카의 일기』의 원저작사인, 독일 김펠 줄판사와 후속작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 작고 예술적인 출판사는 저를 크게 도와주고 있고, 덕분에 처음으로 폴란드와 독일에서 공동으로 먼저 출간한 책을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한국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그림책을 통해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받고 있는 독자 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한국 독자 여러분. 여러분들께 제 그림책으로 바르샤바의 고아원과 위대한 폴란드인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그는 폴란드에서 코페르니쿠스와 쇼팽, 마리 퀴리-스크워도프스카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물이랍니다. 폴란드 사람이긴 하지만, 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그의 철학은 한국에서도 귀히 여겨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유대인이든, 폴란드인이든, 독일인이든, 한국인이든 간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니까요. 코르착 선생님도 그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려고 애썼던 것이고요.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번역 - 이지원 l 인터뷰어 - 알라딘 MD 이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