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캠핑카 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입도 눈도 즐거운 가족 여행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영양사. 세상 가장 부러운 정식이네 집이다. 아빠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를 타고 우리 음식 여행을 나선단다. 이 또한 동화책이어서 가능한 꿈같은 얘기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정식이네 부엌 그림을 보니 슬쩍 정식이네 여행에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의 속지 하단에는 정식이네가 여행에 타고갈 캠핑카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텅 비어있던 차 안이 점점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이 들어 찬다. 설레는 마음도 함께 차오른다.



여행에 앞서 우리의 주식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쌀과 밥에 대해, 요리사 아빠가 맛있는 밥을 짓는 법을 알려준다. 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반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전골, 회, 찌개, 국 등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반찬을 먹음직스런 그림으로 소개한다. 음식을 만드는데 없어선 안 될 향신료 차례다. 재래시장에 간 정식이네 가족은 각종 기본 양념과 향신료를 소개해 준다.



또 계절에 따른 다양한 우리 음식, 전통 간식,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리 음식까지 소개한다.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인 줄 알았던 세계 음식의 유래도 알려준다. 호떡이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니,,,



재래 시장 구경을 마친 정식이네는 거리 음식으로 요기를 한다. 예쁘고 독특한 모습의 푸드트럭에서는 양배추 오믈렛, 눈꽃 닭강정, 허니 붕어빵 같은 최신 유행 음식을 팔고 있다. 신기한 이름과 모양만큼 맛도 있을지 궁금함이 한가득이다.

이제 캠핑카를 타고 우리 나라 음식 여행에 나선다. 서울, 인천, 수원 찍고 이천, 의정부, 강화를 돌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에 닻으니 신기한 제주도 토박이 음식들이 있다. 고기국수, 몸국, 자리돔물회같은 제주 특산물로 만든 맛깔스런 음식들이다. 다음으로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를 들러 북한의 평양 냉면 맛까지 보고 나니 웬만큼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은 모두 먹어본 것 같다. 전국 곳곳의 음식을 두루 맛본 경식이네 가족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손꼽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정말 많은 음식이 등장하는 책이다. 재료에서부터 간단한 조리법, 음식 특유의 맛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자주 접하기 어려운 토란탕을 ‘토란을 살짝 삶아 다시마, 쇠고기르 함께 넣고 끓인 맑은 토란탕’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같은 재료로 만드는 비슷한 음식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재료와 만듦새를 달리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했다. 예를 들어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메밀 전병 혹은 떡을 경상도, 제주도, 강원도에서 만들어 먹는다. 메밀 반죽으로 겉을 싸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지역에 따라 속재료가 다르다. 경상도는 무채와 표고버섯, 제주도는 무채, 강원도는 감자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다. 지역별로 재료가 다른 미역국도 소개한다.



우리 나라에서 먹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소개하는 것 같은 책이다. 음식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군침만 삼키는 고통은 덤이다. 절기에 따른 음식 소개를 보고 제철 음식을 챙겨 먹거나 지역별 음식을 참고하여 여행지에서 먹어볼 음식을 아이와 함께 궁리해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아이: 책에 나온 음식 중 못먹어 본 게 많아요. 우리 캠핑카 타고 우리 음식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속초 오징어 순대는 꼭 먹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