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후기] 『책방거리 수사대』 추리 캠프




『책방거리 수사대: 한양풍문기의 진실』 추리 캠프
오늘은 나도 한옥도서관 수사대가 될 테야
찾아라 풍문, 밝혀라 진실!

조선 시대 운종가를 누비고 다닌 책방거리 수사대처럼 
어린이 독자들이 한옥도서관 수사대가 되어 서울에 모였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후끈후끈한 열기로 잠재운 한옥도서관 수사대는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요?



‘책방거리 수사대’라는 제목에 맞추어 편집자와 마케터는 파주 출판도시 탐방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파주의 겨울은 무척 춥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지요.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될 듯하여 급하게 기획을 변경했습니다. 바로바로 추리 동화와 시대물 콘셉트를 살린 ‘한옥도서관 추리 캠프’. 책 분위기에 딱 맞는 장소, 청운문학도서관 전체를 대관하였고 한옥도서관 수사대가 되고자 하는 서른 명의 어린이들을 모았답니다.

주말 아침에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도서관을 찾아와 준 어린이 독자들! 놀랍게도 행사 당일에는 추위가 눈 녹듯 잦아들었어요. 아무래도 추위가 잠잠해진 건 한옥도서관 수사대의 열의가 큰 덕이겠지요? 행사 시작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한 독자는 “오늘 황 겸인을 꼭 잡아야 해요!”라면서 『책방거리 수사대 한양풍문기의 진실』에 관한 짧은 감상평과 행사의 기대감을 내비쳤지요. 언니를 따라 구경 온 동생도 운 좋게 남은 한 자리에 들어가, 행사 마지막까지 함께 활동에 임해 주었답니다.
 

한옥도서관 수사대는 사계절출판사에서 미리 짜 둔 여섯 명씩 한 조가 되어, 추리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같이 온 형제자매도 모두 다른 조가 되어 처음 보는 친구와 책 한 권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요. 누구 한 명만 독식하는 활동이 되지 않게끔, 여섯 명 각각에게 미션지를 나누어 주고, 모두가 힘을 합쳐 퀴즈를 풀 수 있게끔 진행했습니다. 청구기호에 맞는 책을 찾고 단서 수집하기, 책 속에 나온 옛말을 추측하여 퀴즈 맞히기, 책의 본 내용과 다른 부분 가려내기, 이야기에서 큰 역할을 하는 단서 보물찾기 등 한옥도서관 수사대는 청운문학도서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실을 밝히는 눈을 갖추어 나갔답니다. 미리 책을 읽고 왔고, 추리라면 자신 있다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정답을 하나씩 맞힐 때마다 다음 정답을 추측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모두 맞힌 친구는 없었답니다. 웃음)

모든 활동을 끝마친 어린이들은 처음 모였던 열람실로 다시 돌아와 고재현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활동 전만 해도 서먹서먹해하던 아이들은 그 잠깐 사이에 무척 가까워져서, 열기를 잠재우기 쉽지 않을 정도였지요! 그리고 당당 강연으로 작가님을 한 번 만난 독자들도 있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내용으로 꾸려진 강연과 친구들과 함께한 활동 덕에 모두들 귀를 한껏 기울이고 강연을 들어 주었습니다. 책 속 인물에게 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가질 때에도 각기 재미난 이야기들을 써 내서 열람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고요. 한옥도서관 수사대는 다음을 기약하며 처음보다 더 웃음 가득한 얼굴로 헤어졌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다는 걸 다시금 느낀 하루였습니다. 우리 곧 또 만나요!

글 ✽ 최경후(사계절출판사 아동청소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