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한 걸음 떼고 한 번 주저 앉던 아이의 연한 고사리 같은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어김없이 흙과 돌멩이와 풀과 꽃, 그리고 곤충들이 있었지요.
덩달아 쪼그려 앉아 함께 바라 본 아이의 세상엔 시끄러우리만치 생생한 생명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다투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다양한 색깔들과 모양, 생명들이 뒤섞여 있는 세계가 철 따라 모습을 바꿔가는 것을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보지 않았더라면 발견할 수 없었겠지요.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는 세밀화로 그려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숨은그림찾기 책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피고 지는 식물들과 나타나고 사라지는 곤충과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세밀하게 그려진 자연의 생태는 색깔이 넘쳐납니다. 바스락 거리는 풀 소리와 찰랑이는 물의 질감이 느껴질만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숨겨진 그림만 찾으면 후루룩 넘겨 버리게 되는 숨은그림책과는 결이 다른 책입니다.
활짝 핀 장미 내음을 떠올리게 하고, 나뭇잎을 헤치고 도토리를 줍고 싶어지는, 찬찬히 그림 속 자연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한참을 앉아서 바라보던 왁자하던 그 세계를 다시 마주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자연물의 이름을 넌지시 일러주는 다정한 책이기도 합니다. 고운 글밥이 그림과 조화롭게 어울려, 소리 내어 읽어 주기 좋은 예쁜 그림책이네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을 찾으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눈으로 보여주기도, 입말로 소리내어 읽어 주기도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