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2 l 대연초등학교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2 / 단체 부문 우수상
대연초등학교 (정수지 외 12명)
지도교사: 김보영 
 
 
 
 
 
팔만대장경을 만들자(1251년 12월 24일)
 
5학년 박주아
 
잦은 민란과 계속되는 전쟁으로 나라 안팎이 너무나 어수선하다. 여러 문화재가 파손되고 민심이 흔들리고 고려의 힘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다. 우리 고려를 노려보는 몽골의 침입은 당장 내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나라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 부처님의 힘을 빌어 몽골군을 물리칠 방안이 필요하다. 무엇이 좋을까? 그래, 고려를 지켜줄 부처님의 말씀을 새길 대장경판을 만들기로 하자. 
고려의 모든 민심이 부처님으로 향할 때 분명 몽골과 여러 외적의 침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승려들을 비롯해 양인, 천민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합치자.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간의 번뇌를 해결하기 위한 ‘8만 4천 법문’을 수록하고 고려인의 혼을 경판에 새겨 넣자. 
먼저 대장경을 새기기 위하여 대장도감을 설치해야겠다. 이 때가 1236년 고종 23년째다. 
대장경은 한 면에 23행, 한 행에 14자, 전 후 양면 644자 등 경전을 새긴 판의 수가 8만 1240개, 또 사람의 마음 속 갈등을 이겨낼 법문 8만 4000가지를 새기고 이것을 ‘고려대장경’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하나의 목판에 글자를 새기고 정성을 쏟아 붓는 일은 정말 힘들고 눈물겨웠다. 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은 몽골군을 무찌르기 위함을 알기에 꾹 참고 이겨야만 했다. 글 하나 새기고 절하고, 또 하나 새기고 절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눈물이 담겨졌는지 모른다. 
양인들은 나무를 날라 밀탑지를 만들고 귀족들과 승려들은 글자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우리 고려인의 혼과 노력은 하나가 되었다. 
추운 겨울이라 얼어붙은 내 손은 호호 입김으로 녹여가야 했지만 부처님의 말씀에 내 모든 생명의 불씨는 피어올랐다.
쓰러질 때마다 틈틈이 들려오는 고려 군사들의 함성과 피 냄새는 내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우리 고려인의 의지로 나를 다시 일어나게 만들었다. 부처님은 이러한 우리 고려인의 마음을 버리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8만개가 넘는 경판에 틀리거나 빠진 글자 하나 없이 정성과 혼을 넣어 만든 글자가 52,382,960개가 되며, 완성하는 데 1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1251년 고종 38년이다.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불교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고팠던 팔만ㄷ장경이 완성되는 날, 우리 고려인들은 핏방울로 얼룩진 손끝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우리는 눈물로 만든 이 팔만대장경을 해인사에 보존시키고 그것을 후세들에게 어떻게 남겨줄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아야겠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새겨가며 우리 고려인의 혼과 생각들을 깊이 새겨갔으면 산다.
“고려인이여! 영원하라! 팔만대장경이여! 영원하라!”
 
 

공녀가 된 언니(1351년 5월 25일)
5학년 채민서
 
오늘 언니가 공녀로 잡혀갔다. 몽골군이 일년에 몇 번씩 예쁜 고려처녀들을 잡아가고는 했다. 두려웠다. 혹시 우리 집에도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믿었는데 우리 언니가 잡혀가고 말았다. 언니는 나보다 2살이 많은 14살이다. 내가 항상 투정을 부려도 잘 해주었던 언니인데 나한테 하나 뿐인 언니가 이렇게 잡혀가니 마음이 아프다. 언니가 잡혀갈 때 엄청 슬퍼보였다. 가족과 떨어진다는게 이렇게 비참하고 슬픈 일인지 처음 알았다. 1년 전에 우리 마을에 한 언니가 잡혀간 후로 별 일이 없나 했더니 다시 우리 마을에 찾아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글서 마을 사람들도 두려워하고 있다. 딸이 있는 부모들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일찍 결혼시키려 한다. 우리 고려가 왜 몽골군들에게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몽골군이 고려보다 훨씬 세기 때문에 고려가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오늘 끌려갔고 오늘 하루 떨어진 것만으로도 슬픈데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된다. 왜 하필 우리 언니일까? 왜 몽골군은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 우리 가족을 빼앗아간걸까? 이럴 때면 고려가 몽골보다 약하다는 게 원망스럽다. 
이젠 나도 두렵다. 몽골군에게 끌려갈까봐 무섭다. 내일이면 엄마가 일찍 결혼 시킨다고 하시는게 아닐까... 어리지만 몽골군에게 이렇게 당하고 나서는 10살부터 결혼하게 되서 12살이 결혼을 한다는 건 놀랍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난 이렇게 몽골군을 피해 다녀야 하는 현실이 싫다. 얼른 몽골군이 돌아가 주었으면 다시는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고려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80% 부족한 과거제도 (958년 5월 17일)
5학년 하길란
 
오늘은 드디어 우리 역사상 최초로 과거제도를 실시하였다. 이제는 실력으로 신하를 정하게 된다. 왕권도 강화하고, 왕의 충직한 신하를 뽑으니 일석이조네! 아니, 호족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기니 일석삼조구나! 하지만 무려 80%나 부족하다!! 왜냐하면, 우선 여자는 과거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50%. 여자들이 나랏일을 잘 해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야! 여자들도 얼마든지 나랏일을 잘 할 수 있는데 말이야. 그나마 실력으로 하게 된 것이 다행이지만. 나머지 30%는 왜냐고? 그 이유는 우리 백성들은 e부분 농사를 지어서 힘들게 살아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농사에 손을 뗄 수가 없는데 공부는 언제 하냐고요! 결국 또 지배층들만 과거제도에 합격해 관직에 오르는 거 아니냐고! 공부 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지! 아마 먼 미래에는 남녀 구분 없이 벼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남녀차별, 신분차이 없이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과거제도에 응시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거 같다. 그래도 과거제도는 아주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신분 때문에 관직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백성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생겼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라도 어디야. 이렇게 차근차근 나라가 발전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 되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아버지가 농사 때문에 과거시험 공부를 할 시간이 없는데, 내가 아버지를 많이 도와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