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조신선 ④ - 행복한 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님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책읽기를 하시나요? 여기 아침독서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을 소개합니다.
 
우리 시대의 조신선 ④
행복한 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독자들을 위해 조신선을 소개해 주신다면?
조신선은 책이 필요한 사람들과 책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는 서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필요한 책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깥 출입이 여의치 않아 책 구하기가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았지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척척 구해주는 조신선은 책에 목말랐던 당시 사람들에게 참 귀하고 고마운 존재였을 것 같습니다. 
 
이와 비교하여 선생님은 현대의 출판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나요?
조선시대에 비해 지금은 책 구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는 못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하지요. ㈔행복한아침독서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주어진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아이들의 책 읽을 권리를 제한하는 사회적 장애를 없애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아침독서운동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새책을 보내주는 ‘희망의책나눔’ 사업 등은 이러한 취지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읽는 이에게 행복을 주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책과는 담을 쌓았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루어진 독서교육을 통해 책을 만나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른다면 책을 만나지 않았을 경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책은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침독서운동은 지역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좋은 독서 환경에 있지 못한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독서운동입니다. 가능성이 없는 아이는 없으며 좋은 책이 그 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믿음입니다.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에 나온 조선시대 서점가와 비교하여 현대의 서점가는 어떤 경향이 있다고 보시나요? 또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조선 시대와 비교하면 현대의 서점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요. 그렇지만 운영이 안 되어 서점들이 많이 줄어든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서점들도 독자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기꺼이 서점에서 책을 사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도서정가제 등 정책적인 배려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서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마을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서점이 있어 마을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중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의 추천평을 200자 내외로 해주신다면?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은 조선시대의 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제지술과 인쇄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은 했지만 일반인들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없었지요. 재미있게 볼만한 책도 별로 없었고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려는 조선시대 보통 사람들의 노력을 보며 책을 더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읽으려는 마음을 가지기를 기대합니다.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두 권만 골라주세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입니다.
<일과 사람>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직업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한 어린이 인문교양서인데 한 권 한 권이 많은 공을 들여 만든 게 느껴집니다. 이 시리즈의 한 권 한 권이 모두 보물 같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제 딸은 이 시리즈 중에서 『패션 디자이너 -내가 만든 옷 어때?』를 보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갖기도 했지요. 얼마 전 몸이 아파 한의원에 다니면서 원장님께 이 시리즈 중 한 권인 『한의사 - 맥을 짚어볼까요?』를 선물했어요. 책을 보신 원장님이 책 내용이 무척 좋다면서 스무 권을 사서 동료 한의사들에게 선물했다고 하시더군요.
이 시리즈의 유일한 단점(?)은 더디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제 딸은 <일과 사람> 시리즈가 언제 나오냐고 제게 보채는 적이 많은데 저도 다음 권들이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서둘러 주세요.^_^
『비정규씨, 출근하세요?』도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어린이책 작가들의 모임(더작가)에서 낸 작품집인데 어린이 독자들에게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줄 것 같네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잘 만든 좋은 책입니다.
 
 
 
행복한 아침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