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게에게 : 이승혁

제2회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대상
이승혁
 
 
답게에게

답게야, 안녕? 난 인천 주안초등학교 이승혁이라고 해. 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가슴이 아팠어. 네 꿈속에 엄마가 매일 나타날 것 같다고 생각했어.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니 답게야!

나에게 새엄마가 생긴다고 생각해봤어. 우리 엄마 품은 따뜻하거든. 그런데 새엄마 품이 차가우면 어쩌지? 엄마 같은 느낌이 안 들잖아. 그리고 나는 고기를 싫어해. 그런데 새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고기라면 고기를 먹어야 되잖아. 그리고 내 동생 윤희는 엄마 젖을 만져야 잠이 드는데 윤희가 새엄마 젖을 만지면 새엄마가 이상해 할 것 아니야.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닐 거야. 또 내가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슬퍼. 내가 동생 밥을 줘야할 것 같고.

 
하지만 나도 엄마가 없었으면 한 적도 있었어. 내가 모르고 팔뚝으로 우유를 쏟았어. 그런데 이유는 묻지 않고 혼만 내시는 거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혼내니까 억울하고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답게야, 미나도 너와 같이 사는 게 좋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자기 친오빠, 아빠가 아니니까 그래. 너도 자기 친엄마, 동생이 아니라서 좋지 않잖아. 우리 엄마, 아빠가 친부모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미나가 차문에 손이 다쳤을 때 아빠가 미웠지? 그때는 아빠가 새아빠같더라. 그래서 네가 목련나무 위에 올라가 아무도 못 찾게 만들었잖아. 네가 '엄마가 어디선가 까꿍 하고 튀어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그때 너네 엄마가 환상으로 보이는 줄 알았어. 진짜 슬프더라.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달려가서 속상한 이야기도 했을 텐데.
 
답게야, 그래도 넌 대단해. 가장 힘들다던 인수봉 정상에 올라갔잖아. 3학년짜리도 암벽등반을 하는 줄 몰랐어. 네가 줄을 놓치고 떨어지는 순간, '답게가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어. 답게야, 미나하고 네가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사이좋게 지내면 싸울 이유가 없게 되잖아. 이제부턴 미나하고 친하게 됐으니 미나도 심통부리지 않을 거야. 나도 동생하고 자주 싸우는데 사소한 일 갖고 그래. 과자를 더 먹겠다고 싸우고, 레고 하나 더 가져가겠다고 하는 거야. 지금 생각하면 그까짓 걸로 괜히 싸웠나봐. 그냥 양보할걸. 답게야! 네 꿈이 기술자라고 했지? 기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그러는 것 같은데 . 나의 꿈은 기관사가 되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 기차라서 그래. 아빠, 엄마, 동생 윤희를 태우고 멋진 기관사가 되어 여행을 하고 싶어. 답게야, 네 꿈을 꼭 이루길 바래. 나도 멋진 기관사가 될게.
 
그럼 다음에 만나자. 안녕!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승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