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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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화책을 만났다.
제3회 사계절 어린이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는 <내 마음의 빨간 버튼>으로 제11회 창비 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은 문유운 작가의 작품이다.
표지 그림은 아이들의 시선을 한참을 잡아당겼다. 물론 나 역시도 표지 그림을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그림은 여행의 모든 것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사람, 2D애니메이션비즈뎁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서재선 작가다. 판타지 동화에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편의 단편이 담긴 창작동화집이다.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특이하다. 구름 꼬리를 가진 시간여행자, 어금니와 대화하는 마녀, 나무꾼이 되고 싶은 늑대인간, 절망을 삼키는 초능력자, 언제나 친구를 기다리는 게임 속 아이. 간단한 소개만 보고도 아이들은 궁금하다고 책을 펼치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몰입했다.

표제인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 는 주인공 구원이 시간 여행자다. 어쩌면 우리가 자주 만난 주제인 시간여행자라고 해서 처음에는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시간 여행자는 모두 구름 꼬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구원이는 도마뱀 구름 꼬리, 언니는 풍성한 말갈기 같은 구름 꼬리다. 황폐한 세상에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구원이와 언니는 시간 여행을 하기로 하는데 구원이의 실수로 언니 꼬리를 잃고 만다. 꼬리를 잃은 시간 여행자는 괴물이 된다고 한다. 언니는 괴물이 되어가고, 구원이는 언니와 영영 헤어지게 될까 두려워하던 중 언니를 위해 할 일을 찾아내는데......
두번째 이야기 <특별한 한 조각>은 어금니와 대화하는 마녀 한별이의 이야기다. 한별이는 마녀지만 마녀가 아닌 아이들 틈에서 자란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알아듣는 한별이를 점점 멀리한다. 어느날 우연히 어금니'다감다울'의 말을 듣게 되면서 진짜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데.....
세번째 이야기 <늑대 털이 삐죽> 나무꾼이 되고 싶은 늑대인간 고요일. 반쪽짜리 늑대라고 놀림을 받아도 할머니에게 들었던 멋진 나무꾼 이야기를 믿고 최초의 나무꾼이 세운 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고요일이 꿈꿔왔던 나무꾼은 빛나는 열매가 열리는 빛 나무, 구름 색깔을 변하게 하는 무지개 나무 등 아름다운 나무, 세상이 모르는 나무와 친구가 되는 일은 없다. 지금은 나무는 오염되어 괴물처럼 변해버린 귀신 나무들만 넘쳐난다. 학교에서는 귀신 나무를 빠르게 없애는 법만 배우니 자신이 꿈꿔왔던 나무꾼이 아니라 학교를 그만둘까 고민할 때 학생회로부터 비밀편지를 받게 되는데.....
네번째 이야기 <연보라색 물보라> 평범하던 아이가 초능력자의 표시가 나타나며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어떤 초능력인지 보여주지 못하자 아이들은 의심하게 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사방에서 연보라색 물보라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섯번째 이야기 <틈새의 클로버> 친구가 왔다! 게임 속에서 친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무엇을 찾는 것일까?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에 담긴 다섯편의 주인공 아이들은 힘들고 낯선 환경에 떨어져 두렵고 떨리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를 인정해 주고 바라봐 줄때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구원이는 언니의 보호아래 있었지만 언니가 괴물이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용기를 내고, 한별이는 마녀여도 상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친구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늑대인간 고요일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친구를 만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고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힘들고, 외롭고 두려울 때가 있다. 그 때 누군가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바라봐주고 인정해 준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은 모두 낯선 세상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기에 무엇보다도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함께 해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모두가 비웃고 힘들게 해도 나를 믿어주는 친구 단 한사람만 있다면 족하다. 지금은 내가 옆에서 용기를 주는 어른이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는 곳에서 응원해주고 응원받을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를 소망해본다.
작가는 판타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겪을 일들을 이야기한다. 주인공들의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 더해 아이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힘을 기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 독서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akyejul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