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가 꼽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가상 캐스팅

이금이 작가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반응이 뜨겁습니다. 작가 생활 32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역사소설이었는데요, 두 권이라는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다들 단숨에 읽으셨다 하네요. 살짝 반응들을 살펴볼까요?
소설을 읽는 내내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가며 헌 실을 새 실처럼 만드는수남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한겨레
 
작가는 등장인물 누구도 영웅이나 위인처럼 그리지 않는다. 욕망과 이익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본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중앙일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를 다루며 신분과 성별, 민족과 인종의 차이를 온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를 그렸다.-여성신문
 
소설적으로 해피엔딩이냐 아니냐를 떠나 그녀들과 함께했던 전 세계의 곳곳을 책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어 동지애와 함께 영광이었다는 생각을 감히 해 본다.-오도로시 님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역사의 생채기가 아직도 남아 있고, 그 혹독한 시간을 보냈을 많은 수남이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이 흘러 누군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이 이토록 아픈 것인지를 깨닫게 된 작품이었다.-물방울 님
 

, 대부분 읽으면서 캐릭터에 몰입하고, 사건에 빨려 들어가 생생하게 이 시절을 겪은 것 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면서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하시고요. ㅎㅎ
여기서 글 잘 쓰는 작가의 재미있는 글쓰기 비법 하나를 공개할까 합니다. 이금이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을 그리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한옥과 근대 건축물을 찾아다녔다 합니다. 등장인물의 시공간을 살아 움직이게 하려고 외국으로 취재도 수차례 나섰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가 정말 생생하게 다가오지요.

그러면 인물들은 어찌 그리 생생하게 그려내셨을까요?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수남과 채령, 남자 주인공 강휘와 준페이, 친일파 윤형만 자작, 곽씨 부인, 술이네, 태술, 지로 삼촌 등등. 작가 스스로 등장인물들로부터 인생을 배웠다 말할 정도로 이 작품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프레임에 가두지 않은, 마치 정말 그렇게 살았을 것 같은 진짜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작가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스스로 감독이 되어 실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합니다! 그리고 그 배우들의 사진을 책상에 붙여놓고 작품을 써나갔다 하네요. , 상상만 해도 넘넘 재미있네요.
사실 작가님의 책상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출간 전에 이미 블로그에 공개한 바 있어요. 기억하시나요?
(궁금하신 분은 클릭! http://skjmail.blog.me/220693591716 )

사진 속 책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니터 바로 오른편에 인물 사진들이 붙어 있는데요이금이 작가가 찾아낸 배우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물개 박수 치며 환호하게 될 거예요. 책을 이미 읽으신 분들은 백배 공감하고, 아직 책을 읽기 전인 분들은 훨씬 더 몰입해서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시판을 좀 더 확대해 볼까요?
자세히 보니 캐스팅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가계도, 태어난 해, 집 구조까지 디테일하게 있네요! 이제 가상 캐스팅 인물을 한 명 한 명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작품의 투 톱 수남과 채령은 과연 누구일까요? 픽미 픽미 픽미 업! 바로바로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과 <은교>의 김고은입니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두 배우. 작품이랑 싱크로율 백 퍼센트로 완벽한 캐스팅!

 
수남 역 (박소담)

 
채령 역 (김고은)
 윤형만 자작의 아들, 첩의 자식이자 살짝 찌질이에 우유부단한 강휘(이게 뭣이 중헌디, 수남이가 그토록 좋아하는데!)<시그널>의 완소 프로파일러 이제훈입니다. (꺄악~) 그리고 심쿵남 준페이(뒤에 가면 놀라운 반전이!)<응답하라 1994>의 유연석.
 
강휘 역 (이제훈)

 
준페이 역 (유연석)
일제강점기 최고의 모던 보이이자 최고 권력을 갖게 된 친일파 윤형만 자작은 미친 연기력의 소유자 이성재. 작품에서도 약간 기괴한 모습들이 보이는데 이 역 맡으면 완전 딱이네요! 젊어서는 첩에게, 아기를 낳고서는 딸에게 남편을 빼앗긴 윤형만 자작의 부인 곽씨. 온갖 신식 물건으로 방안을 치장하지만 헛헛한 마음은 채울 길이 없고, 독기와 고집으로 사는 여자. 이 역은 요즘 가장 핫한 센 언니, <응답하라 1988>의 치타 여사 라미란.(바빠도 꼬옥 이 배역 맡아 주세요! 팬이에요!)
 
윤형만 역 (이성재)

 
곽씨 역 (라미란)
만세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윤형만 자작의 행랑어멈으로 들어간 술이네. 채령의 유모이자 어린 수남을 딸처럼 키우며 부리는 수완 좋은 여자인 동시에 윤형만 집안 때문에 아들들을 잃고 마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역엔 신 스틸러 장영남. 술이네의 아들로 야심가이자 수남을 좋아하는 태술 역엔 갑동이 이준(꺄악~ 미친 존재감 이 오빠, 이 소식을 풍문으로 듣기를!)

 
술이네 역 (장영남)

 
태술 역 (이준)
재밌게 보셨나요? 이대로만 배역이 결정되면 이 작품은 천만 관객 영화가 될 텐데. ...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웁스, 그런데 아직 영화로 하는 거 결정 안 되었지요.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읽으면서 배우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좋은 영화사, 감독님들에게 많이많이 소개해 주시고요.
이상 이금이 작가가 직접 꼽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가상 캐스팅을 마칩니다. 가상 캐스팅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게 될지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읽으신 분들 중 이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저자 이금이
출판 사계절
발매 2016.06.03.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2
저자 이금이
출판 사계절
발매 20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