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엄마가 몹시 그리워질 때, <우리 엄마야>

 
 
 
문득,
엄마가 몹시 그리워진다면...
달려가서 만나면 되겠죠?
헌데 달려가서 만나기에는 사이가 틀어져 버렸다거나,
그냥 혼자서 엄마 생각을 곰곰 품고 싶다거나,
만날 수 없는 곳에 계신다거나 할 때에
엄마의 사진첩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 낡은 사진 속에 그녀의 인생이 담겨 있으니까요.
미처 몰랐던 엄마의 어릴 적 사진들,
소달구지 옆에서 이쁜 핀 하나 꼽고 수줍게 서 있는 아가씨..
우악스러운 줄로만 알았던 우리 엄마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여름이면 비 새는 틈을 메꾸고 겨울이면 펑 터져 버리는 보일러 고치고
말 안 듣는 딸내미 덕에 나름 구수~한 욕을 입에 달고 살던 엄마였는데 말이에요. ​
몇 년 전, 이 그림책을 발견하고 어찌나 기뻤던지요.
그림책 속 여자아이가 엄마를 소개하는 방식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아이는 엄마의 옛날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우리 엄마'를 자랑합니다.
​(아빠가 아닌!) 남자친구들과 어울리는 엄마, 학교 졸업장을 든 엄마,
흰 꽃처럼 아름다운 신부, 우리 엄마.
 
​그리고 드디어, 그런 예쁜 엄마한테서 자기가 태어났다고 으~쓱 자랑합니다.
엄마와 함께, 엄마의 엄마 이야기도 들으면서 보면 좋을 그림책이에요.
그림책은요.
가끔, 빨리 걸어가려는 두 발을 붙잡아 놓고 머뭇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이쁜 그림책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