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인공지능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자꾸만 확인하고 싶고, 멀어지면 불안하고, 진동이 울린 듯 환청까지 들리니, 이젠 생활필수품을 넘어 중독의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궁무진해진 기능 덕분으로, 이제 휴대폰은 연락 용도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창 그 자체가 되었다. SNS, 유튜브, 포털, 메신저 등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정보과잉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 속을 슬기롭게 유영하기 위한 미디어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미디어의 정의와 요즘의 이용 실태를, 2부에서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미디어를 종류별로 소개하고 이점과 문제점을 다룬다. 3부에서는 이러한 미디어를 잘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의사가 실수하면 한 사람의 환자가 실수하지만, 미디어는 한 가지만 실수를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한다.”

신문, 뉴스와 같은 전통적 미디어와 현대의 차이는 접근성에 있다. 제작도, 소비도, 플랫폼에 접속만 한다면 누구든 가능하다. 그래서 더 빠르게 퍼지고 공유된다. 진실도 거짓도 확인되지 않은 채 버튼 몇 번으로 날개 돋힌 듯 이 곳 저 곳을 날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을 가리는 능력이다. 본 대로 믿지 않으며 정보의 출처를 알고, 여러 정보와 비교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 책은 여러 미디어들의 구조와 이용자들의 심리, 이용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돕는다. 특히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맞춤 추천 정보에 매몰되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유연한 사고를 위해선 나와 다른 의견도 경청하고,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어렵게 만드는 미디어의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활발한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소셜 미디어가 오히려 대면의 공감과 결핍을 초래한다는 부분에서 특히 많은 생각이 든다. 기술의 발전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축소하였지만, 외려 외로움을 일으킨다는 아이러니에서 건강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출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읽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를 넘어 데이터 그 자체를 다루는 능력의 중요성을 말한다. ‘불량식품을 가려내는 것에서 나아가 더 영양가 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데이터 범람 시대에서 진위를 가리고, 내 선택을 주도하는 주체가 되기 위해, 그 첫걸음으로서 읽어보면 아주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