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하는 일을 알면 세상이 보여요!

「일과 사람」시리즈
이웃이 하는 을 알면 세상이 보여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
일로써 탄탄하게 맺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강한 이웃들,
이 분들이 있었기에 「일과 사람」시리즈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과 사람」취재원들이 전하는 말, 말, 말!
 
『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
안성 우리생협의원  권성실 원장님 
 
제가 있는 병원에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책 내용이 좋아 보이고 의료생협(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알려야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수락하게 되었지요. 이야기를 꾸리고 그림을 그리시는 정소영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좋은 분이시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요.
작가 선생님을 옆에 앉혀 놓고 진료를 하려니 막상 부담스럽더군요. 그때 옆에서 스케치한 그림을 보여 주는 순간, 그 그림이 얼마나 푸근하고 정겨웠는지 몰라요. 취재가 끝난 뒤로는 책이 나오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어요.
한참을 기다려서 책이 나왔는데 책을 본 순간에 드는 생각은 ‘어? 나 이런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하는 것이었지요. 물론 제가 하는 것보다 미화된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람이 꿈꾸는 대로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료생협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책 내용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일들이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과 달라서 편집자와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러나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은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의사의 모습을 반영하여, 새로운 의료 시스템에 대해 알게 해 주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주민참여형 의료생협이 전국에 10여 곳 있는데요(최근에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의료생협의 활동을 소개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요. 요즘 학생들을 위한 진로상담, 인턴십 과정 같은 것이 많이 있지만 이 시리즈는 그 직업이 갖는 진정성, 구체성 등을 아주 잘 표현해 주어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만든 옷 어때?』
여성의류 브랜드 세뇨리따 최다인 대표님    
 
책 첫 장에서부터 저희 여덟 자매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책처럼 저는 여덟 자매의 막내로, 어릴 때부터 인형과 함께 자투리 천을 가지고 놀았어요. 헌 옷들이 주로 제 장난감이었고 예쁜 천을 오려서 어설프게 인형 옷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좀 커서는 예쁜 디자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데, 그런 저를 가족들이 격려해 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이 책에 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패션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찬찬히 일러 주고 있어서 저한테는 너무나 고마운 선물과 같답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니 취재 과정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원단 시장, 단추 가게, 장신구 가게, 공장까지 여러 거래처를 구석구석 방문하며 취재를 했었죠. 작가와 편집자 모두가 힘든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 책을 읽을 어린 독자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저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취재에 응한 거고요.
무엇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책이든, 가구든, 옷이든,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사람이 ‘사랑스럽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한답니다. 그러면 옷도 사랑스럽게 만들어지고 저도 행복하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자신감도 생기고 주위에서 관심도 많이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얼마나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는지 몰라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누구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재능을 받은 것에 늘 감사하고, 또 그 재능을 열심히 발휘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임을 느끼도록, 좀 더 자신감 있게 살도록, 도움을 주고 싶답니다.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우편집배원 이효선 님 
 
처음에 저를 취재해서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당황했던 일이 엊그제 같네요. 무슨 취재를 한다고 하나 싶었죠. 하지만 저를 모델로 한 책을 받아 보았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작가 선생님이 취재한다고 산 너머 굽이굽이 차로 못 다닐 길도 마다하지 않고 따라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우편집배원이란 직업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을 딱 ‘이것이다’라고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우편을 배달하는 일로만 보이는데, 우편물을 받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일도 무척 많거든요. 때로는 제가 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정해진 날짜에 맞춰 우편물을 처리해야 하는 책임감이 큰 일이에요.
몸이 힘들 때에도 내 사정에 따라 일을 조정할 수 없고, 우편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일 같아요.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래서 인내심도 필요하고요. 물론 일을 마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지기도 하지요. 요새는 빨간 우체통도 많이 줄고, 택배 회사가 많아지면서 우편집배원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졌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제 직업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답니다. 혹시 집에 방문한 집배원을 보게 되면, “수고하십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시면 좋겠어요. 말 한마디에 힘이 나거든요.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홍성 평촌 목장 노야 할아버지 신관호 님
 
나는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를 읽으면서 한 마리의 매가 되어 하늘을 맴돌며 우리 목장을 한꺼번에 내려다보는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식구들의 눈에는, 지난 30여 년 우리 목장의 이야기들이 겉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그림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1981년 가을, 나는 늙으신 어머니와 아내, 여덟 살, 다섯 살, 세 살된 아이들을 뒤로 하고 중동 건설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1년이 다 되어 갈 무렵, 아내는 내게 1년 연장해서 일하고 올 것을 제의했습니다. 2년동안 중동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식구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끼 밴 젖소 네 마리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목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 대학에서 농사를 공부한 작은아들과 경영학을 배우고 직장에 다니던 큰아들, 두 아들이 돌아와 힘을 합쳐 지금껏 목장을 가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처럼 식구들 모두 건강한 몸으로 일하며 우유를 생산하고 우리 집 공장에서 만든 맛있는 요구르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게 꿈입니다.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를 보면서 느끼는 기쁨과 감동을 많은 독자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주신 조혜란 선생님과 출판사 여러분들게, 우리가 느낀 감동으로 감사를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