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슬기로운 공부사전을 읽고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보내는 공부 편지

- 김원아 『슬기로운 공부사전』을 홍솔 가족이 읽고 -


평생 해야하는 공부,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그렇게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도 재미었던 공부였는데, 아이가 그러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도 자라면서 '공부 잘해야해, 100점 받고 싶어, 못할 까봐 불안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그때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학생이니까 해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학생은 아니지만 공부를 해야해요. 정말 공부는 평생해야하는 것인데, 슬기롭게 공부하는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여전히 해야하니까 하는 '하기싫은 공부'인건 사실이랍니다.


『슬기로운 공부사전』을 쓴 김원아 작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왔겠지요. 공부를 슬기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며 만든 이 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간장의 그림이 읽는 즐거움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표라는 주제에서 구름이 작은 새싹을 키우는 그림이 작은 목표부터 해내는 것을 잘 표현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38개의 공부와 관련된 아이들의 생각을 해석해주고, 공감도 해주고, 바로 잡아주는 '사전'의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38개의 생각은 '공부 싫어', '자신없어', '재미없어', '놀고싶어'. '집중안 돼', '노력싫어', '불안해' 7개의 소주제로 나눠지고, 뒷부분에는 '흥미', '목표', '연습', '태도', '자기관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38개의 생각은 아이가 스스로 읽어나가면 자신이 갖고 있는 공부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보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고, 뒤에 다루고 있는 '흥미'등의 내용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목표를 실제 세워보고, 진행해보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21. 책상에 앉아 있어도 자꾸 딴 생각이나」는 딱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학교를 다녀오면 숙제를 하거나 스스로 푸는 문제집을 펼치고 앉는데 물 마시러 한 번 나왔다가, 갑자기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러 나오기도 하고, 살짝 들여다보면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러면 대번에 "집중해! 빨리하고 쉬면 되지."라고 쏘아붙였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을 했어요.

"놀든 공부하든 일단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게 중요해."

일단 앉아 있는 모습 자체가 공부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줘야한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며 스스로 집중력을 발휘해서 다 끝내곤 했으니까요.


또, 나에게 필요한 부분도 발견했어요. 「35. 좋은 점수를 받아도 불안해」입니다. 어떤 평가를 받는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성취를 경험했을 때, 오히려 더 불안해하는 나를 발견하거든요.

"기쁜 순간에는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해"라는 말에 다짐하게 됩니다. 그래야, 실패하는 순간에도 다시 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기뻐했던 마음들이 다시 나에게 회복력을 가져다 줄테니까요. 이런 마음으로 나를 대한다면, 아이가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함께 온전히 기뻐해주고, 실패했을 때는 다시 해보자라고 응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습관이 생기면 더 많은 배움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을 나눠주었어요.

나는 '슬기로운 공부사전을 읽고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공부를 재미 있게 하는 법은 다른 과목의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100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면 그럴로 다 된 거리는 문장을 마음에 되고 싶습니다. 나도 국거 라는 과목이 싫었는데 그 과목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국어라는 과목이 좋게 되었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100점을 얻었을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중간에 응원을 주는 말도 들어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저번 시험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하며 나를 칭찬했습니다. 정말 슬기로운 공부 사전은 슬기로운 것 같습니다.


아빠는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공부 양이 조금 늘어나고, 즐겁기만 하던 학교 생활이 평가와 성적이 나오기 시작하는 고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저학년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라면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무언가 '답답'하고, '싫증'이 나고, '자책감'도 생겨나는 사춘기 초입의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가 재밌기는 쉽지 않지만, 공부를 왜 해야하고 그런 마음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누군가 알려준다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공부하는 사람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공부동기가 충전이 됩니다. 우리 가족의 마음에 보내준 공부 편지, 슬기로움을 충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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