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인공지능 시대, 십 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나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 <인공지능 시대, 십 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을 읽고 나니, 인성교육 못지않게 ‘미디어 교육’도 꼭 해야 된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카톡을 통한 왕따 문제, 가짜 뉴스 유포,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 유포 등 미디어의 그릇된 사용으로 인한 사건을 볼 때마다 올바른 사용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런 사건들의 방지 차원에서뿐 아니라 올바른 정보의 선별 능력 함양과 미디어 의존 시간 조절을 위해서도 ‘미디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겠다.
이 책은 가히 미디어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미디어에 대한 모든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미디어의 정의, 다양한 미디어 종류와 그 특성 같은 기본적인 설명부터 시작해 현재의 기술 발달 수준, 지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미디어인 휴대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통 방법과 그와 연관된 폐해, 인공지능 기자와 가짜 뉴스 문제, 사용자가 주로 사용한 검색어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와 인공지능 채팅 로봇(챗봇) 등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단원마다 “깨어 있는 미디어 주인 되기‘라는 제목의 워크북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앞 내용의 핵심 사항에 대해 독자의 생각을 물어봄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미디어 활용 상황을 점검해 보게 한다.
최근의 미디어 활용과 관련해서 내가 참 궁금했던 점은 ”유튜브“의 놀라운 인기다. 그 인기는 가히 엄청나 아주 어린 아이들도 유튜브 영상 보기를 좋아하기에 유튜브가 왜 그렇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답도 책에 나온다. 이밖에 사회를 혼란스럽ㄱ 하는 가짜뉴스 문제와 이를 막기 위해서는 뉴스를 볼 때 언론사와 기자를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이세돌과의 대결을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사 작성과 뉴스 선별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야 하며, SNS를 통한 다수의 타인과의 소통도 필요하지만 주위 사람들과의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해 준다. 이밖에도 영상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를 사용한 가짜 영상 제작 문제와 자신이 사용했던 검색어를 기반으로 한 뉴스나 제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정보 활용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준다. 이렇게 미디어 활용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어쨌든 미디어의 주인은 사람이다. 어떤 물건이든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 그 효용성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을 타인과 소통하고 좋은 정보를 찾아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작 기기로 사용할 것인지, 그저 단순히 타인과 소통하고 게임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것인지를 정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것 같다. 미디어 대한 교육, 꼭 필요한 만큼 학교 교육에서도 다뤄지겠지만, 이 책처럼 종합적이고도 쉽게 설명된 책으로 청소년들 스스로가 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른인 나도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