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책읽는 가족 3기] 수집왕

7살 큰아들 녀석, 유치원 버스에서 내릴때면 양손에 한가득 재활용품을 들고 온다. 게다가 길을 걸을 때면 바닥에 뭐 큰 보물이라도 있을까 어찌나 열심히 관찰을 하는지... 이 책의 제목을 보더니 대번에

"수집왕이 뭐야? 엄마."란다. 그래서 "너처럼 뭐든 모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해줬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얼~른 읽어달란다. 뭐든지 모으기 좋아하는 아들 녀석에게 참 딱인 책이다.



책은 수집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허물,보물,죄수수첩,부엉이,인형,외계인,일기장,탐정,머리카락,훈장,만화책을 수집하는 아이들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어릴 때 연필을 모았었는데 연필을 한자루 한자루 모을때마다 얼마나 기뻤는지...무언가 한번이라도 모아본 사람은 약간은 장난스럽게 구성된 이 책에서 무릎을 탁 치는 동질감을 느낄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죄수수첩을 모은다는 부분이 재일 재미있었는데 자기를 화나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현상금,악행,지위,경고사항을 적어놓고 모은다니 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부분이었다. 작가소개에서 작가가 어릴때부터 뭔가 수집하는것을 좋아하고, 수집하는 물건의 기준은 바로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는 말이 책 전체에 적절히 드러나 있었다.



약간은 엉뚱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