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사람도 동물도 지구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함께 궁리하는책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글 김정희
그림 이희은
출판사 사계절

제목을 보고
두 아이는 갸우뚱합니다.

둘째 아이는
코끼리보다 커다란 비닐봉지 속으로
들어간 코끼리를 상상했습니다.

첫째 아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코끼리보다 비닐봉지는 작고,
초등학생도 힘을 주면 금새 찢어진다고 하면서요.

큰아이와 나이가 같은 11살 소년 와쿤구.
케냐산 마을에 삽니다.

하쿠나 마타타(아무 문제 없어)를 노래하는 와쿤구와 동생 완지쿠.

하쿠나 마타타했던
와쿤구의 마을에
하쿠나 마타타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케먀산 마을에 날아다니는 비닐봉지
가뭄으로 먹을 것을 찾아 마을 쓰레기장을 배회하는 코끼리들

그러던 어느날
와쿤구는
비쩍 마른 아기코끼리를 따라가다
코끼리 무덤을 발견합니다.

죽은 코끼리들은
마을 쓰레기장에 있던
엄마 코끼리와 아빠 코끼리였던거에요.

코끼리들의 배 속에는
비닐 봉지들이 한가득 차 있었습니다.

와쿤구는 말합니다.

케냐산이 우리를 돕길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케냐를 깨끗하게 만들자고요.

“우리 마을부터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먼저 주워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요. 그러면 함부로 쓰고 버린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물들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잖아요.”

작년 여름
아이들과 함께 찾았던 서천 시큐리움.

특별전시관에서 보았던 바다거북이 떠올랐습니다.

폐비닐, 낚시줄, 스티로폼 조각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조각들.

자매도 저도 충격이었습니다.

넓고 아름다운 바다
바다의 주인인 바다생물들이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아무 이유도 없이
서서히 잔인하게 죽어가는 현장을 마주했지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와쿤구와 케냐산 마을 사람들처럼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 컵 대신 물병 지니고 다니기.
풍선을 가지고 논 다음 꼭 쓰레기통에 잘 버리기.
길에 과자봉지, 사탕껍질 버리지 않기.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자신부터 먼저 꽃씨를 심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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