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 학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어린이만화, <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 학교>
 
박주혜_동화작가, 『특별한 동물원』 저자


아이들의 영원한 삼촌 남동윤 작가가 돌아왔다. 한 번도 안 본 아이들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아이들은 없다는 그 만화 ‘귀신 선생님’ 시리즈의 신작 『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 학교』를 들고. 아이들의 걱정과 고민을 짧은 이야기로 구성한 『귀신 선생님들과 진짜 아이들』,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전 2권)에 이어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장편 서사다. 더욱이! 배경은 저승이다!

하굣길 지각 대장 귀신과 마주친 동식이와 소민이는 오싹오싹 귀신 학교로 함께 가게 된다. 귀신 학교는 들어가는 방법부터 예사롭지 않다. 귀신 학교에 가려면 아이들은 신문고에서 튀어나온 용 할아버지 등에 타고 깊은 산속 호숫가(교문)에 도착해 학교로 들어가고, 지각 대장 귀신의 교실로 가려면 저승사자가 운행하는 수상 택시를 타야 한다.

귀신 학교에서 마주친 귀신들은 또 어떤가! 살면서 한번쯤 상상해 본 귀신이 있었다면 분명 이 책에서 실물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기상천외한 모습을 한 귀신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어디 하나 똑같은 귀신은 없다.

귀신들이 생활하는 학교 시스템도 신비롭다. 귀신 학교를 졸업하면, 하늘나라로 가거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원한다면 외계인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 ‘뼈마디 시린 반’, ‘붙박이 귀신 반’ 등 특색이 있는 반에서 생활하는 귀신들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특히 444반을 지날 때, 분노 귀신들을 차별 없이 사랑으로 품어 주는 지각 대장 귀신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오싹오싹 귀신 학교에서 반전 직업을 갖고 있던 강귀신 선생님이 자신의 학생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책을 읽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오싹오싹 귀신 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의 킬링 포인트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양한 퀴즈이다.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귀신 찾기 등 퀴즈가 나올 때에는 눈을 두 배로 크게 떠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을 풀다 보면, ‘나의 집중력이 이렇게 좋았구나!’라는 신기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뜨거운 여름날,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머릿속을 가득 메운 스트레스 따위는 훨훨 날려 버리고 함께 낄낄 웃어 보자고 제안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