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마법사 자이에게 : 강경동

제6회 어린이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우수상
강경동

 
 
자이야, 안녕? 네 나이를 몰라서 그냥 친구처럼 부를게. 난 경동이야.

난 처음에 네 얼굴이 참 이상했어. 하지만 자꾸 들여다보니 진짜 마법사 같더라. 자이, 넌 아직 나처럼 어린데 그런 힘든 일을 해야 하다니 믿기지가 않아. 난 엄마가 시키는 슈퍼 심부름조차도 안 하려고 드는데 넌 참 대단해.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틀림없이

“너도 자이 반만 닮아 봐라!”

라고 했을 거야. 난 너를 보면서 가난이 참 무섭고 잔인한 것이란 걸 알게 됐어. 가난해서 넌 팔렸잖아. 우리 집도 가난하면 나를 팔게 될까? 그런 건 생각하기도 싫지만 자꾸 생각이 나.

그런데 난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어. 네가 마법의 양탄자를 탔을 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행운처럼 찾아온 절호의 찬스였는데, 네가 놓친거나 다름없잖아. 차라리 고향으로 가지 그랬어. 괜히 아까운 마법의 양탄자만 빼앗겼잖아. 난 네가 그것을 타고 아주 멋진 마법사가 되기를 바랬는데…….

자이, 난 네 두 발에 채워진 쇠사슬을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갑갑했는지 몰라.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 쇠사슬을 당장 풀어 주고 싶었어. 공장 주인은 왜 그렇게 잔인한 짓을 시켰을까? 자기도 딸을 키우면서 말이야.

난 네가 자유를 찾아 도망쳤을 때 손바닥이 빨갛게 되도록 박수를 쳤어. 그리고 잠시 북두칠성을 따라간 제프네 가족을 생각했어. 그 때 내가 제프네 가족을 걱정했던 것처럼, 이젠 또 너를 걱정하고 있어. 그래도 다행이야. 네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게 말이야. 역시 넌 훌륭한 마법사야. 처음과 너무나 달라진 네 눈빛이 그걸 말해 주고 있었어.

자이야, 이제 공장 주인 딸 따윈 싹 잊어버렸겠지? 넌 정말 착하고 예쁜 소녀 마법사를 만나야 해. 그리고 함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거야. 그리고 옛날에 너처럼 자유를 잃고 힘겹게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다 구해 내는 거야. 넌 꼭 해낼 수 있어. 넌 정말 착하고 훌륭한 마법사니까.

난 이제 네 덕분에 내가 가진 자유를 고마워하게 되었어. 너도 어렵게 찾은 자유를 다시는 빼앗기지 마!
 
2006년 2월 3일
경동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