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2 l 광종과 쌍기의 이야기 : 백서하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2 / 개인 부문 특별상
여의도초등학교 5학년 백서하
 
 
 
958년 5월 23일 (수)
고려에 도착~!
나는 쌍기의 신하이다.
나와 쌍기형님과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비천한 몸이었다. 하지만, 쌍기형님께서 내 능력을 좋게 봐주셔서 형님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난 언제나 쌍기형님을 받들 것이다.
일주일 정도 걸은 것 같다. 형님의 부모님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을 난 보았다. 형님께선 담담하게 인사하고 나오셨지만 슬픔이 보인다. 난 워낙 비천하여 부모님의 생사도 모른다. 그러니 난 쌍기형님을 돕기 위해 고려에 간다. 저기 사신이 우릴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고려의 사신이 먼저 맞이하고 신하, 왕까지 줄줄이 인사한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오늘은 편히 쉬시라고, 내일 제대로 뵙자신다. 내일을 위해 난 빨리 별을 보며 잠이 들 것이다.

958년 5월 25일 (금)
과거제도
어제 형님께선 고려의 왕 광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훌륭한 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노비안검법’에 대해 말씀하여 주셨다. 귀족들의 노비를 일반 양인으로 바꾸어 준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천했으나, 쌍기 형님이 계급을 올려주셨다. 이런 훌륭한 법을 만들었다며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도 훌륭한 법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그때 딱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바로 훌륭한 인재를 잘 쓰기 위한 방법이었다. ‘과거제도’다. 백성들도 관리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오늘 이 ‘과거제조’를 전하께 말씀드렸다. 아주 좋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떻게 뽑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 때, 내가 “시험을 치룹시다!”라고 하여 해결됐다. 오늘 난 기분이 너무 좋다.

958년 5월 27일 (일)
모함
귀족들이 요즈음 우리 쌍기형님을 질투한다.
기발한 생각에다 왕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모함까지 한다면 쌍기형님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전하께선 안 믿는다고 하셨지만, 나와 쌍기형님 모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릴 모함하고 싫어하는 신하들에게 갔다. 쌍기형님이 “우릴 더 이상 모함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너의 어떤 일이든 해주리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우리 시합할시올시다”라고 했다. 한 번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무엇이냐면 ‘책 베껴쓰기’였다. 우린 수적으로 불리했지만(한 권의 10장으 쓰는 것이라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유리했다. 하지만 우린 쌍기형님이 다 해버리셨다), 해보기로 하였다. 
보니까, 우리나라(후주)에서 쓰는 글자였다. 물론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더 쉽게 쓸 수 있었고, 내기에서(시합) 이겼다. 그 신하들도 다신 모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가 이겨서 너무 통쾌했다.

958년 5월 28일 
부처님 오신 날
고려는 불교를 믿는다.
우리 후주 사람들은 그냥 잘 살게 해 달라고 하늘의 신에게 빌 뿐이었다. 우리에겐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절이란 곳에 가 보았다. 그 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는데 처음에는 이상하였으나 인자하고 매력이 있었다. 3시간 쯤 앉아서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솔직히 좀 지루하였다. 하지만, 이젠 우리의 종교가 되어서 무시할 수 없었다. 갈증이 났을 때 차를 돌려 마셔서 돔 나았다. 이런 긴 엄숙한 분위기가 끝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음악도 흘러나올 때가 제일 좋았다. 어떻게든 익숙해지겠죠? 저기에서 허겁지겁 배를 채우시다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천천히 먹고 있는 쌍기 형님이 보인다. 오늘 새로운 경험이어서 좋지도 싫지도 않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