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매미의 삶 : 김주환

2011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독후감 부문 장려상
서울안산초등학교 6학년 5반 김주환

 
 
  나는 안산 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에서 산다. 서울 중심지에서 인왕산을 마주보고 있는 안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봄이면 진달래와 아카시아가 피고, 뻐꾸기 소리로 여름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도 있는 곳이다. 나는 안산에서 개구리 알이며 도롱뇽 알을 만져보고 올챙이가 되기를 기다리며 이름을 알 수도 없는 버섯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특히 여름이면 안산은 친구와 매미를 잡으며 놀기도 하는 곳이다. 매미는 잡기도 쉽지만 이리 저리 갖고 놀기에 참 좋은 놀잇감이다. 그래서 나중엔 울음소리만 들어도 무슨 매미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매미를 잡고 놀았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히 매미에 관련된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2년 전, 4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그날도 친구와 나무 밑에서 매미를 잡고 있었다. 비가 와서 집에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화단의 흙에서 매미 애벌레를 발견하였다. 그동안 매미 허물을 본 적은 많았지만 애벌레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애벌레를 채집통에 넣고 집으로 돌아와 관찰통에 나뭇가지 3개와 관찰통에 넣었다. 그 애벌레가 바로 다음날 매미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다음날 놓아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매미가 되어 있었다. 이미 날개의 물기는 마른 상태였다. 그렇지만 매미의 색깔은 아직 연두색인 부분도 있었다. 매미 옆에는 허물도 있었다. 그것은 참매미였다. 밤새 껍질을 벗으려고 애쓰고 젖어 있던 날개가 마르는 과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이 매미가 바로 7년을 땅 속에서 살다가 나온 매미였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은 내가 매미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매미의 세계와 그들의 힘겨운 삶을 잘 알게 되었다. 이후로 나는 다시 매미를 함부로 잡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여름만 되면 매미를 싫어한다. 밤낮 없이 계속 울어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미의 울음소리에 짜증내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이다. 밤에도 매미가 우는 것은 사람들이 켜 놓은 가로등 때문에 매미가 낮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매미보다 더 시끄러운 삶을 산다. 비명소리부터 자동차에서 나는 소음까지 인간은 매미보다 훨씬 더 시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 매미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매우 이기적인 생물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 도심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매미는 말매미인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말매미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다른 매미보다 오염에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켜 매미들도 살아 남기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말매미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매미는 7년 동안 땅 속에서 산다. 땅 속에서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말아야 한다. 땅 위에 올라와서도 비를 맞으면 안 된다. 성충이 된 매미 역시 겨우 15일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 나는 이런 매미의 힘겨운 삶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조금만 힘든 일에도 금방 포기하거나 짜증을 낸다. 하지만 매미는 짧은 15일의 삶을 위해서 7년을 인내하고 천적과 싸우며 삶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놀랐던 것은 매미의 규칙적인 생활이다. 즉 생물시계가 작동하여 매미 애벌레는 땅 속에서 나무뿌리 수액을 빨아먹으며 그것으로 계절과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밤낮으로 불을 켜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매미가 사람보다 더 똑똑한 것 같다. 

  매미도 생명체이고 사람도 생명체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매미도 인간과 함께 자연의 일부로 살아야 할 존재다. 매미 역시 우리 생태계의 한 축인 것이다. 만약 매미가 사라진다면 생태계가 파괴되어 인간에게 해가 되어 돌아 올 것이다. 지금도 매미는 여름 한 철을 위해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