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2 l 백성들을 사랑한 세종대왕 : 예효주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2 / 개인 부문 특별상
부산용문초등학교 4학년 예효주
 
 
 
1460년 4월 15일
 
따뜻한 봄날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오빠는 모내기를 위해서 써레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새참을 들고 아버지께 갔다. 그리고 힘드신 아버지와 할아버지 앞에서 춤을 춰 드렸다. 할아버지께서는 “허허, 기특한 것. 피곤이 싹 풀리는구나.” 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막대기를 집으시더니 바닥에 ㄱ, ㄴ, ㄷ을 쓰셨다. 나와 오빠는 그것들을 보고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할아버지는 ‘ㄱ’을 가리키며 ‘기역’이라고 이야기 하셨다. 

“할아버지, 그 글자는 마치 낫처럼 생겼어요. 그렇지 효주야, 안그래?”
“예끼 이놈! 세종ㄷ왕께서 만드신 글자를 놀리다니!”
“죄송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놀린 것이야.” 라며 웃으셨다. “깔깔” 오빠랑 나도 웃었다. 
“이제는 너희도 제법 컸으니 훈민정음을 가르쳐주마.”
“야! 신난다. 나도 글자를 배울 수 있겠구나”

지난 달 새 옷을 지었다고 자랑하던 옆집 향이가 떠올랐다. ‘빨리 글자를 배워서 향이한테 자랑 해야지!’


1460년 4월 16일
 
저녁 식사 후, 할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방에 부르셨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이 만드신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세종ㄷ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드신 이유는 양반들만 한문을 사용하고 백성들은 글자를 모르니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어 백성들을 일깨우고 위해란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은 또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지 않는 많은 것들을 우리나라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우리 같은 일반 백성들도 배울 수 있는 쉬운 글자를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 한다. 

“할아버지 또 어떤 게 있어요?”
“종묘 거리에 있는 앙부일구 알지?”
“네, 해시계잖아요.”
“그래. 그것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아니?”
“누군데요?”
“장영실이라는 사람인데 원래는 노비였는데 세종대왕께서 신분보다는 뛰어난 재주를 인정하여 벼슬에 올려 주었단다. 홍수를 대비할 수 있는 측우기도 만들고 청계천의 수표도 만든 사람이지.”
“멋진 분이시군요.”

선왕이신 세종대왕은 「농사직설」이라는 책도 펴내셨다. 그 책에는 씨앗 보관법. 씨 뿌리는 법. 밭가는 법. 병충해 없애는 법이 적혀 있다. 각 관청의 관리들이 우리 땅에 맞는 농사법을 일러주어 이제 써레질도 쉽게 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수확량이 몇 배나 늘어났다. 

또 「향약집성방」이란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로 치료할 수 있는 병과 치료 방법이 적혀 있다. 

나는 세종대왕께 감사드린다. 글자를 열심히 배워 향이한테도 알려주고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적은 책을 써야겠다. 세종대왕이 장영실을 노비에서 풀어주었듯이 나도 요리를 연구하여 책도 써서 내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 평민인 나도 궁중 요리사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