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족 - 『나답게와 나고은』을 읽고 : 김정민

제2회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우수상
김정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보고 싶었다. 답게가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응아를 하면서 "할머니 화장지가 떨어졌어요."라고 소리치자 아픈 다리를 절룩이며 화장지를 갖다 주는 모습이 우리 외할머니댁 풍경과 너무나 똑같은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외할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셨다.

"할머니!"
"아이구 우리 애기 많이 컸구나."

할머니는 이제 곧 3학년이 될 나를 아기라고 부르신다.

 
나는 할머니께 답게와 미나 이야기를 해드렸다. 할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눈물을 글썽이며 "그래도 답게는 참 행복하구나. 마음씨 고운 엄마와 수다쟁이 동생이 생겼으니."하셨다. 할머니는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할머니랑 살아가는 꼬마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다. 우리 할머니 동네에 사는 꼬마인데 할머니가 들판으로 일하러 나가시면 혼자 도로에 나와 놀기도 하고 졸리면 길가에 엎드려 콧물,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잠들기도 한다며, 그 모습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또 눈물을 글썽이셨다. 그 얘기를 듣기 전에는 왜 답게를 행복하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새엄마가 생기는 답게를 불쌍하게만 생각했으니까. 콩쥐팥쥐, 장화홍련전에서도 새엄마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잘해주고 아무도 없으면 때리고 구박하는 나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답게가 어떻게 될까, 구박을 받지나 않을까 계속 걱정만 했으니까.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낳은 정 못지 않게 기른 정도 강하다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로 답게를 다시 보게 하셨다. 난 할머니의 말뜻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제 답게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있었다. 답게는 행복한 아이다. 없던 엄마도 생기고 여동생도 생겼으니까. 미나랑 친해질 동안은 다투고, 싸우고, 질투심도 느꼈지만 나중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미나의 멋진 오빠가 되어 주었다. 나하고 정우는 친형제인데도 싸우는 것이 답게에게 부끄러웠다. 답게가 몇 살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암벽 등반을 하다 무릎을 부딪쳐 부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답게가 고은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아빠, 새엄마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골에서 할머니랑 사는 아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족이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