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2020)

박신영 그림책/사계절

어릴 때 소풍의 즐거움은 엄청 좋아했던 마른 오징어와 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던 일과 친구들과 낯선 곳에 갔단 것 그리고 보물찾기 였던 것 같아요. 그 중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보물 찾기였죠. 선생님이 말하기도 전에 미리 어디에 숨겼을까 찾아보기도 하고, 막상 찾는 시간에는 눈앞에 숨겨진 것을 못 찾고 다른 친구들이 찾으면 얼마나 속상해 했던지...ㅎㅎ 다들 잘만 찾던데 나만 못찾아 속상해도 소풍은 그저 재미있기만 했던 추억으로 기억되네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자연의 정겨움을 간직한, 푸르른 6월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를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박신영 작가님은 서양화를 전공하셨고 세밀화를 그리시는 분이세요. 식물 세밀화와 관련된 여러 작업들을 하시고 지금도 자연과 가까이에서 풀꽃을 관찰하며 그리시고 전하시는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 아이들 책이 아닌거 같았어요. 어린이 책이면 귀엽고 아기자기 하기 마련인데, 예쁘고 화려한 히아시스가 저를 반기는 게 너무나 마음이 행복해 지더라구요.ㅎㅎ 한장 한장 볼 때마다 멋진 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를 한장씩 넘겨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풀밭의 풍경을 보고 느낄 수 있었고(정말 실제보다 더 생생한 느낌이에요), 각 장마다 숨은 보물을 찾는 즐거움이 쏠쏠했습니다. 작은 인형 장난감부터 그 계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곤충들이 곳곳에 숨이 있었습니다. 숨은 보물 찾기로 아이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집중하며 찾는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응원해주면서 재미있게 찾아 보았습니다 .

책을 보다 보니 저도 모르는 식물과 곤충들의 이름이 있더라구요. 사실 식물과 곤충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찾는데 '이게 뭘까?'하면서 찾아 보게 되었어요. 다행히 책 뒤 부분에 책에 나온 식물, 곤충에 대해 나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저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나와서 자연을 만나고 책에서 봤던 식물들, 곤충들을 찾아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자연 속에서는 힐링 되고 편안해지는데, 이 책 덕분에 자연과 더욱 친구가 된 느낌이였습니다.

계절별 섬세하고 예쁜 세밀화 작품과 함께 아이와 보물찾기를 하면서 대화도 하고, 자연과 친해져 보는 시간이 되실 거에요.
이상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