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기소영의 친구들

등장 인물이 처음부터 죽음으로 시작하니 다소 당황스러웠다. 죽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삶속에 항상 존재하지만 아이들과 또래 친구의 죽음을 겪어보기는 어려운 주제인것 아닌가 싶었다.

기소영의 가족들이 교통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소영이의 반 학부모의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알려지고 아이들에게 전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은 모두가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았다. 아이들은 친구의 이런 소식을 듣고 어떻게 친구를 떠나보내야하는지 어떻게 애도해야하는지 선생님이나 부모님, 소위 어른들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장례식도 못가게 하고 사건에 동요되지 않게만 아이들을 단속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처음에는 방황하고 슬픔을 표현할줄 몰랐지만 소영이를 잘 보내주고 잘 기억해주는 방법들을 알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우정도 돈독해진다. 처음에는 소영이의 죽음이 슬프고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해야하는 것인가 소영이의 어떤것이든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되는 것인가 갈등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어느순간 소영이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즐거워한다. (소영이의 방귀까지도). 소영이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가겠지만 소영이를 기억하고 잘 떠나보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과정들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나중에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라도 성숙되게 행동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페이지를 읽고 아이의 죽음을 다루는게 우리아이들에게 너무 이른것은 아닐까 성장하며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결코 죽음을 알고 사별의 과정을(애도) 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이른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죽은이에 대해 어떻게 애도해왔는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죽음을 다루지만 책의 내용이 무겁거나 어둡지않고 슬픔에만 젖어 있지않아서 좋았고 마지막 채린이의 꿈속이지만 모두가 즐거운 숨바꼭질 놀이 후에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순간을 맞이하는 모습과 애도의 끝에 채린이는 소영이를 따뜻한 봄볕 같은 아이라고 기억하는 내용이 인상적 이었다.

@ 가족구성원의 한마디

가족1.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죽어서 놀랐다.
소영이가 친구들 꿈에 나타나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꿈에서 소영이과 숨바꼭질할때 즐거웠을 것같다.

가족2. 처음에는 각자 어색해하고 다른 방법으로 소영이를 추억하지만 나중엔 소영이로 인해 뭉쳐서 한 마음으로 소영이를 기억하게 된다.
친구들이 이제 소영이와의 기쁜 추억을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