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_9월 뉴스레터-2

영화하는 여자들, 책 너는 날

①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영화하는 여자들》, 주진숙, 이순진 저 | (사)여성영화인모임 기획
'영화를좋아하시나요', 라는 질문 보다는 '어떤영화를좋아하시나요'라고 묻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모두가 영화를 좋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책을 좋아하시나요', 라는 질문은 여전히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액션이화려한 영화, 각본이 탄탄한 영화, 멋진 배우가 나오는 영화 등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답들은 어떤 '영화를 재미있게 여기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는 질문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시대정신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한 사회를 둘러싼 분위기가 있습니다. 코로나19나 기후위기, 젠더 갈등 등 여러 가지 현안에 어떤 한 가지 입장을 선택해야 하는 요즘의 세상에서는, 그러한 정신을 담은 영화, 시의성이 담긴 영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에 관한 논의에 사회적 맥락이 추가될 수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물론 시의성이라는 것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지만, 당시에 시의성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고, 감정이 아닌 이성에 닿는 시의성은 언제나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레터에 갑자기 영화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최근에 《영화하는 여자들》이라는 책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영화 평론이나 미학에 관한 책이 아닌 이 시대에 영화를 만드는 여성들에 관한 인터뷰집입니다. 영화를 영화 자체로 볼 수 없고, 거기에 얽힌 수많은 이해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요즘, 이 책에 담긴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영화를 수용하는 자세에 관해 질문하고 답합니다.
 
사실 이 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영화를 소비하는 일반 관객에게는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영화관에 갈 필요가 점차 사라지더니 이제는 쉽사리 갈 수도 없게 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신중한 가치판단일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이니 잠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생각은 혼자 해도 좋지만, 역시 도움을 주는 벗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최근 여성과 영화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왔지만, 시의적절할 때,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찾아온 《영화하는 여자들》은 여러분의 판단을 도와줄 든든한 조력자가 되지 싶습니다. 이 책이 영화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일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잠시 넷플릭스를 끄고, 책을 읽읍시다.
(썸네일 이미지의 20은 인터뷰이의 숫자입니다.)
 
 
 지난번 퀴즈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10월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 )
(당첨자에게는 개별 연락 드리겠습니다.)
 
 

② 편집자 편지 《책 너는 날》
-김주현 글 | 강현선 그림
세시 풍속 ‘쇄서포의(曬書曝衣)’를 이루는 한자에는 햇볕을 쬔다는 뜻의 ‘쇄’와 ‘포’가 들어 있어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책과 옷을 비추는 따스한 햇볕이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옛사람들이 책과 옷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던 풍습을 ‘포쇄’라 부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원고에 ‘햇볕아 바람아 고마워’라는 말이 부제처럼 달려 있었는데 이 책을 편집할 때 이정표로 삼았던 말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시 풍속을 다루는 논픽션이 아니라 그림책이어서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과는 다른 길을 가야만 하니까요. 과거에 옛사람들이 살던 마을의 햇볕과 바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어떤 한 시기를, 그 마을의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품었지요. 장마와 무더위가 지나간 늦여름의 어느 날, 햇볕과 바람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강현선 작가는 자기만의 색감과 기법으로 그 시절의 공간과 계절을 멋지게 표현해주었어요. 사실 이 책에는 햇볕과 바람을 그린 그림은 거의 없어요. 바람에 책장이 넘어가는 장면이 하나 있을 뿐이죠. 그 대신에 푸른빛으로 가득한 기와와 대청마루, 산뜻하고 고운 색감의 꽃과 나무들이 장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장면에 자주 나오는 흰 여백을 보세요. 여백은 남은 빈 자리가 아니라 책을 너는 마당이면서 말갛게 갠 하늘이에요. 여백은 햇볕과 바람이 머물던 공간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책 속에서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이 그림책은 풍속을 행하던 음력 7월 7일에 맞춰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마감일에 쇄서포의라 적어 놓고 책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세 번의 태풍과 무더위를 겪고 나니 옛사람들이 햇볕과 바람을 아끼고 기다렸던 마음을 꼭 알 것만 같습니다. 물기 머금은 책과 옷을 말리는 일은 축축해진 마음을 보송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책꽂이에 표지가 보이게 책을 세워 두었는데 무심히 지나치곤 하다가 문득 그림에 눈이 가면 책에 인사를 하고 싶어집니다. “고마워.”
 
 
- 편집자 B
 
 
③ 에세이 연재! 《막내의 뜰》, 두 번째 집 이야기 2회, 3회
매주 1회 《막내의 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로 2회를 한번에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 막내는 과연 어떤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두 번째 집 이야기 2회 - 닭죽 먹던 날
 
아궁이에 불을 때는 엄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닭죽 냄새는 닭과 찹쌀이
익어갈수록 맛나게 변했다.
두 번째 집 이야기 3회 - 빼빼언니, 별언니
 
별언니의 작전은 성공했다. 
퇴근한 아버지가 대문 앞에 발가벗고 서 있는 별언니를 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벼락같이 화를 낸 것이다.

9월 25일 (금) 저녁 7시!
『오, 사랑』조우리작가라이브북토크
 
『오, 사랑』 그리고 조우리 작가님에 대한 독자님들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내는 시간이 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

사계절출판사
어린이·청소년 독후활동대회
 
코로나19로 이전처럼 학교에 모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사계절출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과 멀어져 아쉬운 마음을 눈높이에 맞는 독서로 달래기를 바라며, 독후활동대회를 마련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읽고 난 후기를 매체와 분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어린이 부문 대상(1명): 50만원 상금과 상장
우수상(3명): 20만원 상금과 상장
장려상(10명): 10만원 상금과 상장
 
 
청소년 부문 대상(1명): 50만원 상금과 상장
우수상(3명): 20만원 상금과 상장
장려상(10명): 10만원 상금과 상장
 

- 북클럽 이벤트!
 
아래 활동으로 우수회원이 되어 보세요!
 
 
1. 사계절출판사 책 3회 이상 서평 등록
서평에 들어오셔서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서평은 사계절출판사 SNS에 게시될 수 있습니다.)
 
 
2. 가입 사은품 SNS 인증 + 북클럽 가입 권유 SNS 홍보 후 링크 전달
개인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래 조건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1)
수령하신 사은품 사진을 3장 이상 업로드
+
북클럽 가입 방법 홍보 (링크 삽입: https://forms.gle/MGxzzRtJT3RM1vUf9)
 
2)
#사계절출판사 #사계절북클럽 해시태그 첨부
 
 
3. 서평을 쓴 아이디와 SNS 홍보를 한 페이지 링크를 
skjmail@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확인 후 바로 우수회원으로 올려드린 뒤 혜택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회원 혜택: 
독서모임 지원 / 이벤트 우선 추첨 
복합문화공간 에무 영화관 예매권, 공연 예매권, 식음료 교환권 (각 연 2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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