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세븐틴

세븐틴세븐틴

이 책은, 사계절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가들의 소설 모음집이다. 그중 표제작인 박지리 작가의 <세븐틴세븐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냥 <세븐틴>도 아니고 <세븐틴세븐틴>이라고 굳이 정한 이유는 뭘까. 맨 처음 제목을 본 후 이런 호기심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니 왜 <세븐틴세븐틴>일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았다. 모두의 동경을 받는 빛의 세븐틴 반장과 음습한 굴다리 건너에 사는 이끼 같은 세븐틴(하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히 빛의 손길을 원하는) 이 두 세븐틴의 이야기다.
<세븐틴세븐틴 > 은 마음을 울리는 소설이다. 두 세븐틴이 병원에서 주고받는 대사가 너무 징하다. 이런 대사를 쓸 때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한번쯤 웅크려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진가를 알 거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게 필요해. 푹신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들, 절대 나를 공격하지 않을 착한 것들. -세븐틴세븐틴 본문 중

<호밀밭의 파수꾼>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책을 다 읽었을 때 그 작가가 친한 친구처럼 느껴져서 전화 걸고 싶게 만드는 작가라고 말한다. 나한테는 이 소설이 그렇다. 소설을 끝까지 읽었을 때 한번도 본 적 없는 작가가 친한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한번도 출판사 홈페이지에 서평이란 걸 써본 적 없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다.

사계절 2020-02-07 12:36:17 0

안녕하세요. 독자님 : )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