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윤초옥 실종사건

사계절 책 읽는 가족으로 읽게 된 첫 책

<윤초옥 실종 사건>



윤대감댁 아씨 초옥이 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납치되었다.

초옥의 혼례를 맞이하여 어머니, 유모와 함께 절에 가던 중

산적 떼를 만나 초옥을 잃었다.



하지만 정말

초옥은 산적 떼를 만난 것이었을까?

단순 유괴, 실종 사건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실종이 실종이 아니었다면?



부잣집, 양반의 딸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던 초옥은

미치도록 줄이 타고 싶다.

천한 것들이나 하는 일이지만

집에 갇혀 답답하게 살아야 하는 초옥은

동네 아낙들을 위해 걸어둔 그넷줄을 훔쳐다

밤마다 줄을 타다 이해를 만난다.



사당패 줄타기꾼의 아들 이해는

남자 아이지만 화장(담장)하기를 좋아한다.

줄타기꾼으로 키우고 싶은 아버지와 매번 부딪히면서

'이상한 애'로 사는 게 힘들다.



어린 시절 이해와 함께 놀던 친구 홍단은

가난한 집안 사정과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생각해

기녀가 된다.

가장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지만,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긴 어렵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

해 보고 싶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 앞에 놓인

초옥과 이해와 홍단이 만나면서

사건은 흥미진진해진다.



신분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멋있었다! (아들)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세 명이 다 잘 되면 좋겠다. (딸)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추는 세 아이가 대단해 보였다. (엄마)



- 오빠, 어디까지 읽었어?

- 엄마, 이게 말이 돼?

- 어떻게 생각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식탁에 앉으면

자꾸만

초옥, 이해, 홍단이 소환되었다.

뒷부분을 아직 읽지 않았으니 미리 말하기 없기, 말하면 반칙이라고 외쳤고,

서로 자기 생각을 말하느라 번호표를 뽑아야할 지경이었다.

두 번째 책도 기대된다.

식사 시간이 더 소란해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