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슬기로운 공부 사전

초등학교 생활은 작은 사회를 배우는 중요한 시기다.
교우관계를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공부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슬기 사전> 시리즈로 만들어, “나쁜 말 사전”에 이어 네 번째로 “슬기로운 공부 사전”에 담았다.

김원아 작가는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의 작가로 이미 초등학생들에게 익숙한 작가일 것이다. 현직 교사로 초등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고 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는 느낌은 목차에서도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 ‘꿈이 없는데 어쩌라고’, ‘못하는 건 하기 싫어’, ‘그냥 다 재미없어’ 등 부정적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음을 짚어주어 공부에 대한 마음을 열어준다.
아이에게 “공부가 왜 싫어?”라고 묻는 것 보다, 목차를 같이 보며 어디에 공감 가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아이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 공부 싫어, 100점이 다 무슨 소용이야.
부모는 아이를 믿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사실이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물로 확인하고, 그 결과물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점수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100점에는 많은 노력이 담겨 있어 멋지지” 라고 말해 준다.

“100점을 받아 보는 건 귀한 경험이야. 뭐든 직접 경험해 봐야 참된 가치를 느낄 수 있어.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100점이 찾아올 거야.”(p.17)

- 자신 없어, 못하는 건 하기 싫어.
잘하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은 초등학생이나 어른이나 당연히 드는 마음이다. 하지만 배우고 자라는 초등학생들에게 도전을 응원해주고 실패에 연연해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한 번에 잘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아이와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어려운 것도, 못하는 것도 다 배우는 과정이야. 소소한 성공과 실패에 크게 연연하지 말자. 노력이 켜켜이 쌓여 유능해진 ‘미래의 나’를 기대해 봐.”(p.27)

38가지 공부에 대한 마음을 같이 읽다 보면, 먼저 인생을 살아온 엄마로써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어른도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 완벽할 필요는 없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아이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는 공감됐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어제보다 나은 내 모습은 만들어야지요. 당신은 우주에서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 귀한 존재를 스스로 보살피지 않고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위대한 사람이 안 되어도 좋아요. 그래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냅시다. 나를 이해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며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반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삶입니다.”(p.7)



♥ 가족 구성원의 한마디 :
- 챕터별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시간이 좋았다. 아이들도 지금의 시간을 살아가는 게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님을 느꼈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 1장에서 공부가 싫었던 부분을 공감했다면, 2장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분에서 아이의 성향에 맞게 골라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 “공부 사전”이라는 말에 읽기 싫었지만, 엄마랑 같이 읽어서 좋았다.
특히 ‘100점이 다 무슨 소용이야’에서 공감이 됐다. 점수를 잘 받을 때만 보상해주었는데, 꼭 100점 아니어도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점수에 상관 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공부는 재미없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싫다. 그런데 어떤 때에는 재미있어서 최대한 미뤘던 게 후회가 되긴 한다. 그래서 ‘다양한 특별 활동에 참여하기’에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