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1 l 내가 쓰는 역사일기 : 이효림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1 개인 부문 장려상
내발산초등학교 5학년 이효림
 
 

농사짓기
420년 5월

나는 고구려에 사는 평민 효림이다.

오늘은 우리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 날이다. 어제는 소시장에 가서 농사에 동원될 소를 꼼꼼히 골라서 구입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우리 땅으로 가서 할아버지가 사주신 쟁기를 소에 장착하여 벼를 심었다. 작년에 뽕나무를 재배하여 누에고치를 잡아서 새옷을 장만하였다. 그 옷은 부드러워서 한달동안 입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진대법을 신청하셔서 가을까지 받은 쌀을 국가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벼를 심기로 했다. 쟁기로 흙을 파면 내가 씨앗을 집어 넣고, 다시 아버지가 소를 이용하여 흙을 덮었다. 그리고 12시가 되자 어머니가 새참을 준비하셨다. 저번에 할머니께서 재배하신 감자로 어머니는 노릇노릇한 감자전을 만들어 주셨다. 잡곡밥에, 감자전에, 간장에, 작년에 담그신 된장으로 된장국을 먹었다. 역시 일하고 나서 맛보는 새참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저녁에는 어머니께서 옷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고, 또 좋은 감을 고르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다. 나는 12살인데도 어머니는 옷만드는 법을 알려 주셨다. 어머니는 나와 혼인할 남자를 고르셨다. 빨리 나도 결혼해서 살고 싶다.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부모님들이 속상해 하실 것 같다.
 
왕의 행차
420년 5월 30일

오늘은 왕의 행차가 있는 날이다. 왕의 이름은 광개토대왕이다. 광개토대왕님은 백제의 항복을 받으셨고, 요동, 만주 지역까지 영토를 넓히셔서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 받으시는 인물 이시다. 나도 또한 존경한다. 얼마전 광개토대왕님의 아들 장수왕의 14번째 생일잔치가 있었다. 그생일잔치에서 부인을 선발했는데 신분차이가 많이 나는 예쁘고, 똑똑하고, 지혜롭고, 살림 잘하는 이웃집 언니였다. 나는 13살 이상이 아니라서 초대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신분 탓 같아 원망스러웠다. 왜냐하면 귀족들은 9살 이상이면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소수림왕께서 전파하신 불교를 받아드리면서 왕권이 강화되었다는 말로 어머니는

“이른 못된 귀족들아 썩물러나라 불교가 최고야!”

하시면서 일주일에 한번 동네 아주머니들과 절에 나들이를 가신다. 오늘 절에 가시는 날이라서 내 친구 2명과 함께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10분쯤 지났다. 예쁜 옷을 차려 입은 시녀들이 광개토대왕님 옆으로 춤을 추면서 지나갔다. 나는 언제 어른이 될까? 나도 궁궐에서 일하면 축제때 예쁜 옷을 입고 왕들의 눈에 띄어서 왕비가 되던지 귀족으로 신분이 올라갈 텐데 딱 2년만 더 지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