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가족]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엄마가 된 나는 자꾸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려 한다. 아이의 행동이 맘에 안 들면 왜 그런 행동이 맘에 안 드는지 내 마음에게 먼저 물어야 하는데, 아이를 책망할 때가 있다. 아이 안에 있는 마음을 먼저 보려고 하고 왜 그렇게 하는 건지 물어야 하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내 기준대로 판단하고 말을 하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첫째가 다가가 물었다.
엄마, 자기 맘대로 하는 것은 이기주의? 자본주의? 독재주의? 뭐 그런 걸로 불러야해?
- 아마도.. 이기주의일 거 같아. 아주 심해져서 다른 이들을 조종하려고 하면 독재주의고. 자본주의는 좀 다른 거고. 돈이 이끄는 세상이지
자기 맘대로 하는 건 다 나쁜 건가?
-그럴까?
내 맘대로 해도 좋은 것도 있잖아.
- 그치. 그림 그리고 노래하는 거.. 좋지
그래서 내가 자기 맘대로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적당히 하는 게 좋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
- 맞아. 엄마도 생각해보니.. 엄마 맘대로 너희가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고 말해버린 적이 있어 미안해
아.. 괜찮아 우리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이 대화를 하고 나서 이 책 <윤초옥 실종 사건>을 함께 읽었다. 이 책은 우리가 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맘대로 내 인생을 살아야지, 내 맘대로 다른 이들의 인생을 건드리진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초옥이가 초옥이 답게, 이해가 이해답게, 홍단이는 홍단이답게, 주모는 주모답게, 아빠는 아빠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무서운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만약 초옥이가 상황과 부모님의 청에 따라 결혼을 했다면?
이해가 아빠의 기대에 응답하며 끝까지 줄을 타는 삶을 살았다면?
생각하면 아찔하다. 억지로 사는 삶, 늘 허무함이 따르는 삶일거다.

그러면서 우리 서로에게도 "어떤 삶을 살고 싶어?"라고 물었다.
- 자꾸만 변해.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고 싶어.
그래, 엄마 아빠도 무엇이 되라 강요하지 않을거야. 맘껏 네 길을 만들어가봐.
- 그런데, 만약에 가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괜찮아. 원래 흔들리면서 가는 거야. 엄마도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다고, 지금도 하고 있어.
- 다행이다.
그런데 열심히,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보는 건 중요한 거야. 초옥이처럼, 이해처럼, 홍단이처럼.
- 그렇지. 나도 하기 싫은 것들도 참고 해보려고, 그리고 도전할거야.
응원하자. 서로의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