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에게 : 김희진

2011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활동 대회 독후감 부문 장려상
망월초등학교 3학년 1반 
김희진

 
 
매미에게
매미야, 안녕?
너는 정말 힘들었겠구나. 넌 무려 땅속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땅에서는 고작 몇 개월밖에 못 살잖아. 
몇 년이나 캄캄한 땅속에서 살고 드디어 밖으로 나왔는데 고작 몇 개월만 살다니... 얼마나 허무했니?

또 천적들이 얼마나 무서웠니? 새, 사마귀, 심지어 개미까지... 너는 그 고난들이 있으면서도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는 니 모습이 정말 대단해. 나는 처음에 ' 에이, 너네들은 어차피 몇 개월 살고 죽을건데 짝짓기는 왜 하고 알은 왜 낳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어. 또 너희 매미들이 너무 시끄럽게 운다고 귀를 막고 짜증을 낸 적도 있어.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니 심정을 알 것 같고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달았어. 네가 끈기가 없었다면 벌써 죽었겠지? 그런 걸 보면 내가 너보다 끈기가 더 없는 것 같아. 부끄러워. 매미야, 내가 너를 모르고 이상하게 본 것 미안해.

  글을 읽다보니까 '매미는 오줌싸개' 라는 글씨가 있었어. 나는 박성호(지은이) 아저씨가 잘못 썼나? 생각했어. 왜냐하면 매미는 오줌을 안 싸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페이지를 펼쳐 읽어보니 네가 싸는 것은 오줌이 아니라 너의 보호색 즉 너를 보호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또 너의 몸 색깔이 초록색, 갈색이어서 너무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너의 보호색이었더구나. 난 그런것도 모르고... 이 책을 읽어보니 너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어. 전에 파브르 곤충 이야기도 읽어 보았는데 그 책에서도 너에 대해 많이 쓰여 있었어. 그 책도 재미있으니 너도 읽어봐. 

 나는 벌레가 싫어서 직접 살아있는 것은 잘 만지지 못해. 너도 본 적은 있지만 만져보지는 못했어. 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좀 만져볼 걸 그랬어. 그래도 책에 김동성(그린이) 아저씨가 그림으로 잘 그려놓으셔서 꼭 직접 보는 것 같았어.

 내가 유치원 때 무당벌레 장난감이 있어서 팔에 붙이고 나갔는데 너무 깜깜해서 벌레인지 알고 뛰다가 무당벌레 장난감이 망가져 버린거야. 그 때 엉엉하며 밤새도록 울었어.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까 내가 울었던 그 소리가 네가 죽지 않으려고 짝짓기를 할 때 우는 소리랑 비슷한거야. 그래서 나도 너와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 사람들도 슬프면 우는데 너도 슬퍼서 운거지?  

  매미야, 너도 너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감사하지? 비록 오래사시지는 못하지만 너를 낳기 위해 오랜시간 땅속에서 기다려왔잖아. 참 대단한 것 같아. 나도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나를 태어나게 해주시고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으니까. 우리 엄마는 여름내내 부추농사를 지으셨어. 나는 부추가 정말 싫어. 엄마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매일 봤기 때문이야. 그래도 나와 동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럽고 고마워. 매미 너네 부모님은 너를 낳고 돌아가셔서 슬프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키워주실테니까 너무 감사해. 앞으로 영원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어. 

  참 너의 허물이 한약재로 쓰인다며? 이름이 선퇴지? 경련과 진통을 낫게 해준다다고 하더라. 너는 끝까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구나? 나는 처음에 너에 대해 징그럽고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어. 이제부터는 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너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할거야. 내년 여름에 너의 후손들이 다시 나를 찾아오겠구나. 그때는 정말 예뻐해줄께요. 
그럼 하늘나라에서 행복하렴. 
안녕~
 
2011년 11월 1일 
망월초등학교에서 희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