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수집왕] 좋아하는 마음, 모으고 오래오래 간직하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되는 책


책의 표지
선반을 가득 채운 물건들

자매는 선반 구석구석을 자세히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노우볼”

“언니, 언니! 매미 껍질이야.”

“엄마가 좋아하는 부엉이도 있어요.”

“고동이에요. 우와 귀에 대 보고 싶어요.”

좋은 만큼 잘 보이는 물건들.
수집왕은 누구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마와 자매가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수집왕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수집.
내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소중하게 모으면
무엇이든 수집품이래요.

“내가 좋아하는 건 브롤 스타즈 딱지인데…”(동생)

“난 요새 인스(인쇄스티커)를 모으는데…”(언니)

“음 옛날부터 모은 건 도장, 잡 월드 미션 수행표, 불사조표(태권도 학원에서 받는 패자 부활티켓)이야.” (동생)

“너, 충치 치료하고 받은 반지들도 있잖아.” (언니)

“아, 맞다. 맞다.” (동생)

“그림책 작가님들에게 사인 받은 그림책도 수집품일까?” (언니)

“박물관 선생님들은 부럽다. 공룡뼈, 나두 갖고픈데…” (동생)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매의 대화도 쏟아집니다.

아이들의 수집품을 구경하는 시간입니다.

허물을 벗는 건 어떤 기분일까?

허물 수집가 어린이를 따라
엄마도 자매도
웅크렸다 기지개를 폅니다.

“나는 허물을 벗고 짠 잠옷으로, 짠 외출복으로, 짠 태권도 복으로 갈아입고 싶어요.” (동생)

“나는 팅커벨 같은 요정으로 짠하고 나타나고 싶어.” (언니)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한 힘을 갖고 있는 보물을 모으는 아이의 이야기엔
자매 모두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자기들 얘기라며 신기해하고요.
보물지도를 따라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요.

부엉이 수집가의 페이지에선
저를 처다봅니다.

네, 맞아요.
페퍼는 올빼미와 부엉이를 아주 좋아합니다. ^^

머리카락을 모으는 친구,
일기장을 모으는 친구,
외계인을 좋아해 외계인이 관련된 것들을 모으는 친구.

친구들의 좋아하는 수집품도 구경하고,
수집품에 얽힌 이야기도 들으면서
페퍼와 자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페퍼도 어릴 적
국진이빵 스티커, 우표, 반창고, 볼펜, 만화책 등 다양한 것을 모았었지요.
지금도 양말과 에코백, 그리고 배지는 수집품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

너무 좋아서
간직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것.

무언가를 좋아하고, 집중하고, 소중히 하고,
오래 간직한다는 것.

그리고 다시 꺼내어보며 그 시간을 떠올려 보는 것.

나의 수집품이 나만의,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이고,

그 때 그 시간으로 훌쩍 떠나보는
타임머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아이에게
‘쓸데없는 거’ ‘또’ ‘치워버려라’를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집하는 사람 마음과 행동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수집품이 간직한 이모저모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