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국화 : 조윤주

제3회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우수상
조윤주
 

 
“택배 왔습니다.” 

그 택배는 다름이 아닌 사계절 문고였다. 동생들이 자기네들 책을 골라 가져간 후 난 어떤 책이 날 반기고 있을까? 하는 별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하며 택배 상자에 갔다. 

그 상자에는 여러 책이 있었는데, 맨 아래쪽에 있는 책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자신을 읽어보라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책이 바로 『국화』이다. 

국화는 책의 주인공인데, 착하고 마음이 여린 여자 아이이다. 

국화는 언제나 조용했다. 하지만 국화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뜻하지 않은 아버지의 징용,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외갓집에서도 산골짜기에 홀로 외로이 있는 대나무가 있는 기와집에 팔려가니 국화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마 나였어도 그 집에서 뛰쳐나왔을 것이다. 국화가 팔려간 그 기와집도 아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혹시 징용에 끌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국화를 수양딸로 받은 것이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빠졌으면 어떠했을까? 담담했을까? 아님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까? 난 아마도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국화처럼 겁이 많은데……. 국화는 그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참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의 주인공 국화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서 오체불만족이 생각난다. 오체불만족의 주인공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자신의 몸 중 오체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어서 못한다는 개념을 깨준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난 어려움을 극복한다기 보단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 스스로도 그런 성격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봤지만 내 뜻대로는 잘 안된다. 
난 국화를 읽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난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진짜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아마 전쟁으로 인해 우리가 피해보는 걸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린 지금 이 순간도 전쟁을 장난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