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달팽이도 달린다


저마다의 속도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낸 이야기!
<달팽이도 달린다>를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동화책인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따스해서 아이랑 읽기에 정말 좋았어요.
특히 아주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진 내용이라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그중에서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
두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첫 번째 이야기인 ‘달팽이도 달린다’에요.
이 이야기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 큰 아이도 구피를 키워서인지
무척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었던
진형이는 엄마의 반대로 달팽이를 키우게 돼요.
엄마는 달팽이도 안 된다고 했지만 힘든 설득
끝에 겨우 키우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진형이는
엄마와의 약속과는 달리 달팽이를 전혀 돌보지
않았어요. 길쭉하고 진득한 달팽이의 똥은
보기만 해도 토가 나왔고, 무엇보다 달팽이의
촉감과 생김새가 너무 징그러웠죠.

그러던 어느 날 진형이는 학교에서
반려동물 & 식물과 관련된 활동지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전혀 돌보지 않았던
달팽이를 자신의 반려동물이라고 발표를 하죠.

그런데 발표 이후로 같은 반 친구 다민이가
진형이에게 달팽이에 관해 자꾸 캐물었어요.
하지만 진형이는 달팽이에 관해 전혀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다민이의 질문에 당황스럽기만 하죠.

그때 이후로 진형이는 자신이 키우는 달팽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그동안 방치했던 달팽이를 들여다보았죠.

사실 진형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해 별생각을
하지 않은 채 키우는 경우가 주변에 많아요.
크고 작든 간에 생명은 무척 소중한 거고,
책임감이 없이 키우는 건 옳지 않은 일이죠.

사실 우리 아이도 구피를 키우면서 가끔은
먹이 주는 게 귀찮을 때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구피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또 하나 아이가 공감하면서 읽은 이야기는
<복어의 집>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제주로
여행을 떠난 형제가 해수욕장에서 복어를
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승재네 가족.
승재는 해수욕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받은
복어를 한참 동안 갖고 놀았어요.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복어는 점점 기운이
빠져 보였고, 승재네 형은 복어를 바다에
풀어주기로 했죠. 하지만 까만 모자를 쓴
아이가 다가오더니, 승재가 풀어준 복어를
다시 잡아가 버렸어요.

기운 없이 죽을 것 같아 보였던 복어가
안타까워 승재의 형은 까만 모자를 쓴
아이에게 복어를 다시 풀어주라고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왜 너희만 갖고 노느냐는
까만 모자 대답에 승재와 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답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음이 뜨끔할
아이들이 몇몇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도 얼마 전 해수욕장에서 잡았던
꽃게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작은 생명을 함부로 대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답니다.

이 밖에도 평범하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
몸이 불편한 아이의 이야기, 말하지 못할
가정사가 있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변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천천히 성장해도 괜찮다는 응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