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2 l 미봉초등학교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2 / 단체 부문 우수상
미봉초등학교 (배민석 외 38명)
지도교사: 노미란 
 
 
 
 
 
추석도 지나고 추수도 끝나고(1570년 9월 25일)
 
6학년 양희정
 
추석이 지났다. 그런데 올 추석은 풍성하지 못했다. 어른들은 추석이 되었어도 시름만 깊었다. 추석이 되기 전에 관아에 끌려가 매질을 당하고 온데다가 추수를 마치기 전부터 관아에 낼 세금 걱정부터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는데! 올 추석은 그 말 같지 않고 영 쓸쓸했다. 어른들은 농사일 놔두고 어디 멀리 가 버리고 싶다고까지 했다. 나도 그런 심정인데 어른들은 오죽할까...
낮에 성묘만 겨우 했다. 추석 전에 아버지가 매 맞고 오는 바람에 한가위 달구경도 하지 않았다. 송편도 빚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낮 동안에는 배꼽마당집인 기홍이네 집에서 남자들끼리 씨름판을 걸판지게 벌였을 것이다. 소싸움도 시켰을 것이다. 여자들도 질세라 저녁에 강강술래를 하며 그 넓은 마당을 둥글게 돌았을 것이다. 
가난한 추석이 지나고 추수도 끝났다. 다들 관아에 낼 세금 걱정이며 빌려 먹은 곡식 갚을 걱정에 시름만 깊어 갔다.
 
 

1570년 12월 14일
 
이수빈
 
오늘 고모를 시집보낸다. 옷감을 짤 때도 목화로 짜는 것도 하고 왠일로 보기도 힘들었던 비단으로 된 옷을 2번이나 만들었다. 목화로 옷감을 만들 때 1.목화 씨 빼기 → 2.솜타기 → 3.물레로 실잣기 → 4.베매기 → 5.베짜기 순서이다.
엄마랑 고모가 하는 것을 슬쩍 보니까 어깨랑 허리가 아픈 것 같았다. 역시 엄마가 하는 일은 힘든가 보다. 시집가는걸 보았다. 고모는 참 이쁘고 신랑도 멋진 것 같았다. 신랑집이 부자인가? 신랑의 유모도 말을 타고 같이 왔다. 혼례를 올리는데 고모의 얼굴이 빨개진 것 같았다. 신랑 얼굴도 빨갰다. 고모가 결혼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근데 왜 고모가 결혼하면 우리집 식구가 아닌것일까? 나한텐 영원한 고모인데.
고모가 결혼을 해도 난 고모한테 편지도 많이 보내고 많이 찾아갈 것이다. 나도 그럼 이제 숙영이나 만나러 가야겠다. 고모는 신랑 따라 숙영이는 나 따라!
“무술 연습도 더 해서 반드시 훌륭한 장수가 되어 우리 읍성 사또 한 번 해야겠다.”
 
 
 
 
 

1105년 5월
 
6학년 권윤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는 몰려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나를 반겨주었다. 일이 잘 해결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청자를 배운다. 앞으로 청자를 더 열심히 배워서 비파의 아버지께 혼인을 허락받아야겠다. 열심히 청자 공부를 해서 최고의 청자를 만들고 말 것이다. 당연히 노력해야 되겠지만 말이다. 서책을 보다가 바람을 쐬러 나왔다. 고향의 산천은 그대로이다. 사람들도 변하고 세월도 흐르는데 청자와 고향은 그대로 인 것 같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이 되었다.
 
 

1570년 2월 17일
 
6학년 박대범
 
정월대보름이다. 오늘은 정말 즐거운 날이다. 이유는 나와 명중이랑 같이 쥐불놀이를 했다. 거기다 명중이 동생인 명달이랑 훈식이도 같이 놀았다. 처음엔 쥐불놀이를 하며 놀았는데 하마터면 볏짚을 쌓아 놓은 걸 태워 먹을 뻔 하였다. 보름달이 떴을 때는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달집태우기를 했다. 들고 있던 연을 내려놓고 소원을 빌었다. 나의 소원은 많이 놀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놀 수 있는 것도 기회가 별로 없다. 보름달이 한 가운데 올 때 동제를 지냈다. 사람들은 빨리 제사상을 차렸고 걸립패가 집마당에서 지신밟고 쿵쾅거리는데 그게 너무 흥겨웠다. 근데 갑자기 춘식이 아저씨가 나오시면서 상모를 돌리는데 멋있었다. 너무 신기해보였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상모 돌리기는 쉽지가 않다는데 머리로 돌리는데 잘못하면 다칠 수 있고 어지러워서 걷기도 힘들다고 한다. 흥겨운 풍물소리에 맞추어 돌아가는 상모가 흥이 났다. 즐겁고 흥이 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