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2011 l 장군이 되고 싶은 동사 : 정해관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1 / 개인 부문 장려상
돌마초등학교 3학년 정해관
 
 

을지문덕 장군
612년 9월 26일
을지문덕 장군님이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셔서 승전 축하 축제를 열기로 했다. 평양성 안 시장통은 아침부터 축제를 함께 즐기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살수에서 수나라의 30만 대군을 물리친 군사들의 행진 속에서 을지문덕 장군님의 모습도 보였다. 생각보다 작은 체구였지만 위엄 있는 장군의 모습이었다.
 
사냥 대회 준비
612년 10월 4일

사냥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사냥 대회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어! 형! 사냥 가는 거야? 같이 가!”
히힛, 나는 사냥을 제법 하는 편이지만 얼마 후 있을 경당 사냥 대회의 준비를 위해 오늘도 형을 따라서 사냥을 갔다. 형은 노루 한 마리와 산토끼 한 마리를 잡았지만 난 겨우 산토끼 한 마리밖에 잡지 못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경당 사냥 대회에서도 대표로 뽑히고 형보다 더 사냥을 잘 하고 싶다. 요즘 대동강에 큰 나무다리가 지어져서 수레와 말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평양성을 오고 간다고 한다. 덕분에 수레바퀴를 만드시는 아버지의 작업장이 손님들로 북적북적 해서 아버지가 돈을 많이 벌었다. 곧 아버지가 맥궁과 명적 몇 개를 사 주신다고 했다. 아직 받지는 않았지만 생각만으로도 날아갈 듯이 기쁘다.
 
사냥 대회
612년 10월 15일

오늘은 사냥 대회가 있는 날이다.
지난 번 경당 대회에서 나와 나의 단짝 솔이가 뽑혀 마을 대회에 우리 경당 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대회 시작이 열마 되지 않아 우리는 산토끼 한 마리를 발견 했다. 슈욱~ 탓! 바람처럼 날아간 화살이 산토끼에게 꽂혔다. 어느덧 뿔나팔이 세 번 울렸다. 이제 대회가 끝난 것이다.
 “합격자를 호명하겠습니다.”
 “솔, 동사”
어! 우리 이름 부른 거 맞지! 야호 신난다. 우리가 으뜸 사냥꾼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3월 3일에 열리는 나라 사냥대회가 있다. 그 대회에서 사냥 솜씨가 좋은 사람을 뽑아서 장군으로 삼기도 한다고 한다. 나도 커서 나라 사냥 대회에서 장군으로 뽑히고 싶다.
 
무술 연습
612년 10월 21일

사냥 대회 이후로 요즘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무술 연마이다. 그래서 오늘은 형과 함께 성밖에 있는 무술 연마장으로 연습을 나갔다. 형과 함께 말타기와 활쏘기, 수박희 등을 했다. 수박희는 두 사람이 맞붙어 손으로 쳐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놀이이지만 고구려 무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무술이라고 한다. 역시 형의 실력은 대단했다. 연마장에 게신 어른들도 내 무술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고 해 주셨다. 뿌듯했다. 나도 광개토대왕님처럼 멋진 장군이 되고 싶다.
 
군병
612년 11월 9일

오늘 군병 모집을 했다. 우리 형도 군병 모집 하는 곳에 가서 시험을 봤다. 왜냐하면 우리 형은 올해 열다섯살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서 군인이 되거나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바위 들기, 활쏘기, 말 타기 등의 시험을 봤는데 73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것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우리 형의 모습은 얼마나 멋졌을까? 빨리 형처럼 크고 싶다.
 
쌀밥
612년 11월 26일

엄마와 함께 먹을거리를 사러 5일장에 갔다. 왜냐하면 오늘은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여러 가지 곡식, 생선, 도자기, 치장거리, 옷 등을 팔았다. 엄마는 쌀 1되를 손수 짜신 옷감 3필로 사셨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쌀밥인가? 날마다 생일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크면 장군이 되어서 엄마가 쌀밥을 맘껏 드시게 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