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산책을 듣는 시간』 리뷰 대회 _ 우수상 수상작



『산책을 듣는 시간』을 읽고

진주 호성중학교 1학년 신정민
 
나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도 정말 좋아한다. 산책을 할 때 순수한 공기들이 내 몸을 끌어안아 주고 날 위로해 준다. 어디에서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들이 나에게는 따뜻한 위안이 되어 준다. 나도 수지처럼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런 나는 가장 따뜻하고 솔직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산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내가 산책을 할 때 내뱉는 것들이 단지 숨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안다. 나는 평소 감정 낭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것 때문에 지친 날들 또한 산책을 하는 시간에 위로받을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해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두고, 그대로 인정하는 게 건강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149쪽)

『산책을 듣는 시간』에서 나에게 가장 큰 위로이자 조언이 되어 준 문장이다.
문득 떠올랐다. 나는 건강한 사랑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왜 사람들끼리는 건강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어려울까 궁금해졌다.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부모님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신다. 또한 나도 그런 부모님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님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은 것 같다. 벽을 쌓고 그 벽 뒤에서 힘들어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부모님과 나는 자꾸만 부딪친다. 그렇게 부딪칠 때마다 나는 커다란 바위에 내 몸이 부딪혀 무너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오랜만에 산책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단지 책 한 권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로 생각의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요일 저녁, 오랜만에 엄마와 동네 산책로로 산책을 나갔다. 거의 매일 지나치는 곳이지만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오랜만에 산책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단지 책 한 권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로 생각의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요일 저녁, 오랜만에 엄마와 동네 산책로로 산책을 나갔다. 거의 매일 지나치는 곳이지만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엄마와 나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걸었다. 산책을 안 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내 마음은 더 복잡했다. 엄마에게 뭐라고 첫마디를 꺼내야 할까, 너무나 어려운 고민이었다. 차라리 마르첼로가 옆에 있다면 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민이나 수지라면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나는 한참 망설이다 말을 꺼냈다.

“나는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 마음 깊은 곳까지 상처가 생겨.”
그리고 이어 말했다.
“너무 아파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밤새 숨죽여 울었어.”
엄마는 내 말에 몇 분 동안 고민하더니 엄마의 속마음을 천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어.”
우리는 서로가 했던 오해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이렇게라도 내 속 얘기를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사이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어쩌면 이런 내 상황 때문에 수지의 상황이 더욱 공감되었는지도 모른다. 다음 엄마와의 산책이 더욱 즐거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산책을 하면 할수록 더 먼 곳으로 산책을 가고 싶고 산책을 하며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진다. 갈대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랑살랑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산책해 보고 싶다. 그리고 강아지가 숨이 차올랐을 때 잔디밭에 드러눕는 광경도 보고 싶고, 가을 나무 단풍잎이 하나씩 떨어질 때 나의 반려견과 바닥에 드러누워 떨어지는 단풍잎을 손으로 잡아 보고 싶다. 건강한 사랑을 내게 주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