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편이다.

글을 쓴 우미옥 작가는 『두근두근 걱정 대장』으로 이름이 알려진 작가다.
그림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그린 차상미 작가다. 어쩐지 그림이 눈에 익었다.
이 책에는 <내 친구의 집>, <휴대폰 때문에>, <멸치 인어>, <인형 장례식>, <우리 선생님이 마녀라면> 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 친구의 집> 지독한 감기로 학교에 가지 못한 예림이가 사회 시험을 위해 수업 내용을 정리한 공책을 빌리기 위해 4명의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다. 다온이는 습기로 글자가 번진 공책을 보여주고, 재미는 공책을 전해 주러 오다 가구 사이에 떨어뜨리고, 강이가 내민 공책은 개가 물어 반쯤 뜯겨있다. 간신히 아빠와 탈출 훈련 중인 소이에게 공책을 받은 예림이는 공책이 없는 강이, 재미, 다온이도 함께 공부하자고 한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눈 오는 날의 배경과 잘 어울린다.

<휴대폰 때문에> 두 아이가 등장한다. 최신 휴대폰을 잃어버린 연아와 연아의 최신 휴대폰을 주워 잠시나마 가지고 싶어 했던 해주다. 무엇이든 예쁘고 최신물건을 가지는 연아와 아빠가 새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 새 휴대폰을 사달라고 말을 할 수 없는 해주. 해주는 연아와 놀이터에서 철봉을 타고 정글짐을 오르다 연아에게 휴대폰을 사물함에 두었다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연아는 휴대폰이 사라져 엄마의 감시와 잔소리에서 벗어나 홀가분하다. 답답했던 두 아이의 상황은 큰 소리로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다 사라진다.

<멸치 인어> ‘물을 달라, 바다로 데려다 달라’고 말하는 멸치 인어를 돕기 위해 바다로 가는 ‘나’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나’로 돌아가게 했다. 어릴 때, 먹던 멸치볶음에 섞여 있던 새끼 꼴뚜기나 다른 작은 물고기를 보면 혹시 이 생물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외계인보다 멸치 인어로 상상한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인형 장례식> 4학년이지만 인형을 좋아하는 유민이와 ‘꼬미’라는 애착 인형의 이별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이별이란 슬픈 것이고, 준비가 필요하다. 작가는 유민이를 통해 누구나 자기만의 이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선생님이 마녀라면> 정말이라면 우리 교실은 어떻게 될까? 선생님의 외모와 행동이 수상하여 마녀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상상이 만들어낸 유쾌한 이야기다. 우리 선생님이 ‘마녀다, 마녀가 아니다’라는 결말을 내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이 마녀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언젠가는 밝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