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함께 걷기 -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우리집에도 마지막 어린이가 있어서일까?
공감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휘리릭 읽었다
개인적으론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가슴 따뜻하고 희망찬 이야기였다


아파트가 들어서며 개교한 신호수 초등학교는 도중에 전학 온 학생이 많아
학교 차원에서 운동 클럽을 운영하려고 했다
나, 장윤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 하던 도중 ‘걷기 클럽‘을 만들기로 하고
같은 반 강은, 재희, 혜윤 그리고 지도교사인 담임 선생님과 함께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


얼떨결에 걷기 클럽장이 된 나, 장윤서는 전학 오기 전 친한 친구 채민이를 본의 아니게 배신했다고 전학을 와서까지도 몹시 괴로워한다
다정하고 적극적인 오지랖쟁이 강은
운동만 빼고 모두 잘하는 공재희
필라테스 클럽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해 걷기 클럽에 합류한 지혜윤


클럽 지원금을 지원 받아 형광노랑색 운동화를 함께 사 신은 ‘예쁜 미운 오리들‘은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방학 때까지 함께 호수와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샌드위치, 떡볶이도 먹고
깜짝 생일 파티에
고백하는 시간도 갖고
마라톤 걷기 대회까지 참가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정이 깊어간다


강은이 오빠 강선의 자퇴
혜윤의 따돌림
채민이네 아동학대
피싱
학폭
강제전학
악플러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재들이 이 한 권의 책에 어둡지 않게 잘 녹아들어
우리 아이들의 고민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주려는 모범답안 같은 건강한 책이다


저마다의 어려운 상황을 걷기 클럽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겨내면서
한층 더 단단해지고 서로 돈독해지는 성장 스토리이다


걷기 클럽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데
이는 몽글몽글 솜사탕 같은 일러스트도 한몫 단단히 했다


강은이의 손가락 하나의 힘과
친구들이 문 앞에 테이프로 붙인 응원과 위로의 쪽지 에피소드에서는
힘이 불끈 솟으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려고 노력 중인데
아이도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을 읽고는 클럽을 만들고 싶어해서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겸 셋이 함께 동네 한 바퀴를 걷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 걷기 클럽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