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_8월 뉴스레터-2

비밀 소원, 바다에서 M

① 비밀과 소원에 관하여
-《비밀 소원》, 김다노
비밀과 소원은 절친한 친구입니다. 비밀 없는 소원은 요구니까요. 생일 케이크의 초를 끌 때, '연봉 3억! 비과세!'라 외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래가 멈추고 침묵이 흐르는 어둠, 촛불 앞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이 소원입니다. (연봉 3억… 비과세…) 비밀과 소원이 불가분인 것처럼, 같은 비밀 소원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친구가 됩니다. 서로 상반된 소원을 빈다면 원수, 서로 관계없는 소원을 빈다면 절실한 관계는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관계에 비밀 소원이 깃들기 마련입니다.
 
《비밀 소원》의 이랑과 미래가 그런 관계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소원을 공유하며 추억을 만듭니다. 그런데, 소원의 조건은 비밀이지만 막상 비밀은 소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이랑이에게 미래한테는 없는 소원이 생기며 관계에 균열이 생깁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비밀이기에 전해지지 않은, 그러나 분명히 느껴지는 소원의 존재가 책의 화자인 미래에게 고민을 안기며 시작합니다. 미래는 이랑이를 이해하기 위해 유심히 이랑이를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현상황을 은근히 물어보기도 합니다. 소원을 빌듯 조용하게요.
 
그리하여, 이랑이와 미래는 원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미래와 친구가 된 것 같아 비밀을 누설할 수 없습니다만, 《비밀 소원》은 사람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상기할 수 있는 책, 주변 사람들의 비밀 소원을 궁금하게 하고 세상 모든 소원을 응원하는 책이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소원이 없는 사람은 없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그럼, 《비밀 소원》이 모든 독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생일 케이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요구 같은) 소원을 빌며 글을 마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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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편집자 편지 《바다에서 M》
-요안나 콘세이요(Joanna Concejo)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누군가 갑자기 어디로 떠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대답할 나만의 바닷가도 있지요. 하지만 서퍼들이 보드를 타고,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과 파라솔이 가득한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끝없는 수평선, 규칙적인 파도 소리, 비릿한 냄새 따위가 있는 고요한 아침의 바닷가와, 그곳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는 걸 좋아합니다.
 
처음 이 책의 그림 몇 장을 모니터로 보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화면 가득 담긴 바다를 보며 섣부른 확신이 들었습니다. ‘작가도 틀림없이 아침의 바닷가를 좋아할 거야.’ 늘 떠올리던 풍경이 담긴 이 책을 꼭 출간하고 싶었고 꽤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해가 바뀌는 동안 종종 소식을 들으며 기대하던 원서를 받았을 때, 그 바다에 푹 빠져 그림을 보았습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직접 편집해야 한다는 사실은 잊은 사람처럼요
 
섬세한 물결, 고운 모래사장, 적당히 흐린 하늘과 햇빛에 반짝이는 수면. 모서리가 낡은 사진들과 조개껍데기 등 자디잔 디테일들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자꾸만 감탄이 나왔습니다. 소년 M의 성장통을 담은 작가의 감성적인 글은 제가 바다로 떠나고 싶었던 날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다가도 때로는 거친 파도처럼 꿈틀대는 소년은 바다를 많이 닮아 있었고, 그 마음이 공감되기도 했지요.
 
오랜 시간 기다린 독자들이 많은 만큼 서체와 제목, 표현 하나에도 여러 번 고민하는 시간들이 잦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표지는 정말 어려웠어요. 이미 완성도 높은 원서 표지였지만, 그 형태를 살리기 어려운 한국어판의 제목이 문제였습니다. 긴 편집회의가 몇 차례 이어진 끝에 표지를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판단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많은 시안들을 작업했고, 결국 지금의 근사한 표지가 나왔답니다. (다행히 며칠 전 요안나 콘세이요가 한국어판의 표지를 무척 좋아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책을 편집하며 마주하는 답답한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때마다 이 작품 속 좋아하는 그림을 펼쳐놓고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 앞에 앉아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요. 그렇게 출간된 이 그림책이 여러분에게도 한여름, 나만의 바다를 선물하길 기대합니다. 아마 무척 시원할 수도, 아니면 먹먹해질지도 몰라요. ! 책이 나온 후, 요안나 작가에게도 물었답니다. ‘바다를 좋아하세요?’ 답장이 온다면 여러분께도 알려드릴게요.
 
편집자 K
 
③ 에세이 연재! 《막내의 뜰》, 첫 번째 집 이야기 8회 9회
매주 1회 《막내의 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로 2회를 한번에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 막내는 과연 어떤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첫 번째 집 이야기 8회 - 어느 날, 오빠들은
 
존데라, 할 때는 왼손으로
배를 북처럼 치고
부중, 할 때는 오른손으로 배를 쳤다.
첫 번째 집 이야기 9회 - 다리 밑 사람들
 
노숙자들이 찾아오면 엄마는
정성스럽게 상을 차리고 그들이 돌아갈 때는
음식까지 따로 챙겨주었다.
 

LIVE 강연 안내
《엘리어트 파동 이론》 저자 김중근 대표 라이브 강연
 
일시: 9월 19일(화) 19~21시
채널: 유튜브 사계절TV

사계절출판사
어린이·청소년 독후활동대회
 
코로나19로 이전처럼 학교에 모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사계절출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과 멀어져 아쉬운 마음을 눈높이에 맞는 독서로 달래기를 바라며, 독후활동대회를 마련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읽고 난 후기를 매체와 분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비밀 소원》 출간 기념
우리도 말해 보자, 비밀 소원!
소원이 주렁주렁
 
《비밀 소원에는 <소원이 주렁주렁>이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나와요. 여기에서 소원을 말하면 그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소원은 입 밖으로 꺼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한대요. 하지만 어떤 소원은 남들 모르게 마음속으로만 간절히 바라게 되지요. 책을 읽고 <소원이 주렁주렁>이 뭔지 알았다면 여러분의 비밀 소원을 말해 보세요. 모두가 올바르게 이뤄지길 빌어 줄 거예요.
 

- 북클럽 신간 증정 퀴즈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난해했기 때문일까요? 창의적인 답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출제자는 단답형을 생각했는데 서술형으로 답을 해주신 분들이 있어 메일을 확인하며 아주 즐거웠답니다 ^^. 
 
 이번 호부터는 개인정보 이슈가 있어 당첨자를 뉴스레터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당첨자에게는 개별 메일을 보내드릴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퀴즈에서 만나뵙겠습니다 : )

- 북클럽 이벤트!
 
아래 활동으로 우수회원이 되어 보세요!
 
 
1. 사계절출판사 책 3회 이상 서평 등록
서평에 들어오셔서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서평은 사계절출판사 SNS에 게시될 수 있습니다.)
 
 
2. 가입 사은품 SNS 인증 + 북클럽 가입 권유 SNS 홍보 후 링크 전달
개인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래 조건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1)
수령하신 사은품 사진을 3장 이상 업로드
+
북클럽 가입 방법 홍보 (링크 삽입: https://forms.gle/MGxzzRtJT3RM1vUf9)
 
2)
#사계절출판사 #사계절북클럽 해시태그 첨부
 
 
3. 서평을 쓴 아이디와 SNS 홍보를 한 페이지 링크를 
skjmail@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확인 후 바로 우수회원으로 올려드린 뒤 혜택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회원 혜택: 
독서모임 지원 / 이벤트 우선 추첨 
복합문화공간 에무 영화관 예매권, 공연 예매권, 식음료 교환권 (각 연 2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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