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간에 읽는 소설책 l 너는 우리 모두와 다르니까, 결국 네가 틀렸어!

책 소개와 읽기 안내         
『이웃집에 생긴 일』, 누구냐, 넌!
『이웃집에 생긴 일』은 독일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빌리 페르만의 소설이야. 소설의 배경은 19세기 말, 독일의 라인 강변에 있는 작은 도시. 이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범인이 잡히지 않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 마을 사람들은 정직하고 건실한 유대인을 범인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단지 그가‘유대인’이기 때문이었어. 그런 의심의 눈초리가 하나둘 모여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삶을 파괴하게 돼.
이 책은‘종교적인 편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대인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모든 근거 없는 편견과 집단적인 증오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야. 곰곰이 생각해 봐. 혹시 너도 이유 없이 어떤 친구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니? 주변에 있는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적은?
작가가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내 삶과 비교해 가면서 이 작품을 읽어 보자.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거야.
 
 
 
 
읽기 준비                                                        
 
읽기 전에 탐색하기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살펴보는 일은 참 중요해. 표지를 보면 먼저 제목이 눈에 띄는데, 제목은 작품 전체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중심 소재나 중요한 상징, 주제를 나타낼 때가 많아. 제목 말고 표지그림이랑 작가 이름도 보이지? 표지 그림은 작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어서 이것을 보고 내용을 상상하는 것도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단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때는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림과내용을 맞추어 봐도 재미있어. 작가의 경우 우리가 아는 작가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을 통해서 내용이나 주제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지.
자, 그럼 책 표지를 보고 작품의 내용을 상상해 볼까? 정답은 없어! 그냥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면 돼.
 
 
 
 
내용 파악하기               
 
인물의 이름과 관계부터 차근차근, 인물망 그리기
‘헉, 이런! 등장인물들 이름이 하나같이 왜 이렇게 길어? 헷갈려서 읽을 수가 없네. 이래서 외국 소설은 어렵다니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어?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고 이름이 길 때는 인물망을 그려봐. 이름을 네모 안에 넣고 화살표나 선으로 연결한 다음 내가 파악한 특징이나 관계를 간단하게 써 보는 거야. 그러면 인물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가 휠씬 쉬워지고 정리도 잘되거든.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사건 정리. 그리고 그에 대한 느낌 표현하기
‘한 권짜리 내용을 정리하라니, 어디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 거야? 이래서 책 읽기가 싫어진다니까~ㅠ’
독서 후 활동에 반드시 들어가는 내용 정리. 도대체 왜 하는 것일까? 먼저, 사건을 정리하려면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니까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 그리고 어떤 것은 쓰고 어떤 것은 쓰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변별력이 길러져. 쓴 내용은 중요한 것, 쓰지 않은 내용은 비교적 덜 중요한 것이라고 판단한 거니까 말이야. 그리고 사건에 따른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면 좀 더 심도 있는 감상 활동을 할 수 있거든. 그래서 모두들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보라고 권하는 거야. 이제 이해가 되지? 이렇게 여러 면에서 적극적인 독자가 되게 해 주는 이번 활동, 열심히 해 볼 수 있겠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 함께하기
책을 읽다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 곳이 있어. 또 하나의 사건이 다양하게 이해되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도 있고. 아니면 깊은 뜻이 담긴 것 같아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기도 하지. 이번 활동은 이렇게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곳을 찾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활동이야. 먼저 선생님이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한 군데 보여 줄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너희들이 생각하고 싶은 대목을 찾아서 말해 보자. 
 
 
 
 
 
 
 
 
 
깊고 넓은 이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내 삶과 비교하기
책은 내가 겪지 못한 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그래서 제한된 경험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 책을 읽으면서 단지 줄거리가 재미있다고만 생각할 수 있어. 또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면서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며 신기해할 수도 있고. 하지만 이렇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내 삶 속으로 끌어와 봐. 그러면 분명 상상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이 작품의 중심 사건은 내 주변에서도, 바로 우리 반 교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암시적으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지.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그러면 아래 질문에 답하면서 같이 생각해 볼까? 
 
 
 
 
 
‘나’에서‘우리 사회’로, 차근차근 시선 넓히기
너희들 혹시 알고 있니? 독서는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역할까지 한단다. 책의 내용과 관련지어 자신이 처한 사회 현실을 생각하는 것은 매우 수준 높은 독후 활동이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능숙한 독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앞에서 내용 이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봤으니까 이제 시선을 좀 넓혀 보자. 뉴스나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내가 만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학교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서‘다름’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차별받는 사람은 없을까? 내가 차별받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어떨까? 이번 활동을 통해 ‘나’에 머물러 있던 시선을‘우리 사회’로 넓혀 보자. 함께할 준비 됐지? 
 
 
 
한 가지 주제만 콕! 집어 생각하기
혹시 활동 7에서 다문화가정 문제를 떠올렸니? 이번에는 우리 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다름’의 문제 가운데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다문화가정의 문제점과 원인, 해결 방안에는 각각 무엇이 있는지 작품과 연관 지으면서 생각해 보자. 
 
 
 
 
 
 
글 l 한지영 (부천 상동중학교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