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어린이 독서감상문 대회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2004년)

심사평
 
어린이, 우리 겨레의 희망
- 조월례(어린이책 평론가)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어린이책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이는 창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채로운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어린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어린이들의 마음에 단단한 생각의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창작동화를 널리 알리고 온 나라에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책 읽는 문화를 가꾸어야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 행사를 통해 저학년 아이들의 꾸밈없는 글, 중학년 아이들의 의젓한 글, 고학년 아이들의 논리적인 마음의 씨앗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는 마냥 응석꾸러기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희망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월례(어린이책 평론가), 노경실(동화 작가, 초등학교 교사), 하제(독서치료사) 세 사람이 본심을 맡아 보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독서 감상문 대회에 글을 보내 놓고 온 마음을 모으고 심사 결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겠지요. 저희 심사위원들은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한 편 한 편 마음을 다해 살펴보았습니다.

늘 어린이책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 어린이들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작품으로 형상화 시키는 동화작가, 책으로 어린이의 정서적 심리적 치료사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심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어른과 어린이들의 마음과 하나가 된 듯이 토론하면서 수상작을 가려냈습니다.

이번 독서감상문대회의 대상이 된 책은 『사라, 버스를 타다』,『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넌 누구야?』,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슬픈 종소리』,『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였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보내온 글을 보면 논픽션인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와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주제가 분명한 『사라, 버스를 타다』,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을 선택한 독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았습니다.
 
첫째, 진실성이 살아 있는 글을 좋게 보았습니다.
글을 읽어 보면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 있습니다. 형식에 맞추거나,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고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실성이 느껴지는 글에 좋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어린이부 대상을 받은 설하나로의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읽고 나서’는 아버지와 함께 매미 채집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과 경험과 느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글 자체가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진실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지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 글이었습니다.

 
둘째, 내용에 충실한 글을 좋게 보았습니다.
이번에 보내온 감상문 중에는 한 권의 책을 해부하다시피 해서 한 권의 책으로 보내온 분도 있었고, 독서 신문, 작은 책자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해서 보내온 독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말 그대로 독서 감상문 대회이기 때문에 형식보다는 글에서 얼마만큼 감상을 잘 표현했는지를 보았습니다. 즉 진실한 내용, 생생한 자기만의 느낌, 그리고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따위를 보았습니다. 형식보다는 글 내용에 더 중심을 보고 심사했습니다. 어린이부 우수상을 받은 노현아의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을 읽고’는 글 내용과 감상이 균형을 이루는 데에 조금 아쉬움은 있었지만 감정을 절제하면서 자신의 감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좋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정태원의 ‘사라, 내게도 용기를 나눠줄래?’는 부당한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거칠지만 솔직함이 드러납니다. 이렇듯 진실성, 자연스런 감상, 솔직함을 수상작을 고르는 중요한 잣대로 삼았습니다.

 
셋째, 독서 감상문은 책을 읽고 쓴 글이지만 우리 삶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건강하게 소통하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글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정신이 담겨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이번에 대상 도서가 된 책들은 인권 문제나 장애자의 문제, 학교 이야기, 자연 생태에 관한 이야기 등을 다룬 책들이 포함되었는데 그것이 다만 책에서만 다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넷째, 바른 우리말로 쓴 글이 좋은 글입니다.
글은 정신을 담는 그릇입니다. 우리 겨레는 바른 우리말을 써야 하고 그것이 겨레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말을 잘 사용하는 글쓰기의 기본 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저마다 독서 감상문을 보내 놓고 마음에 기대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수상한 분들에게는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책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보낸 정성에 심사위원들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냅니다.
 
 
 
수상자 명단
 
어린이부 수상자
대 상 : 
설하나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1동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수상 : 
노현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3동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정태원 경기도 포천시 신읍동 한국아파트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옥다빈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장려상 : 
문소연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임재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박현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후곡마을 한진풍아파트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이승찬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 미래타운 주공아파트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양수은 녹번초등학교 2학년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이지원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주공아파트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정태경,정태원, 최향미 경기도 포천시 신읍동 한국아파트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김민선 충청북도 충주시 안림동 LG아파트 '넌 누구야?'
김재원 부산광역시 우암초등학교 5학년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이현아 경상북도 영주남부초등학교 5학년 '슬픈 종소리'
장민준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5가 29번지 양지빌라트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오욱진 대전광역시 중구 태평동 버드내 아파트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박재현 경운초등학교 2학년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김나윤 경기도 수원시 천천초등학교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민범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황지태 강원도 동해시 쇄운동 부영아파트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이우택 신현초등학교 3학년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김하린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최윤혜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정인영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1동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일반부 수상자
대 상 : 
김민경 제주 아라중학교 1학년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수상 : 
한상진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 1동 미성아파트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김인숙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1동 327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장려상 : 
권금련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2동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권영품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동 현대아파트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정선미 충청남도 아산시 용화동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조연임 전라남도 영암군 도포면 덕화리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김윤혜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현대5차아파트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원나연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7동 '사라, 버스를 타다(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4)'
조향미 경상북도 영천시 망정동 창신아파트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주리 부산광역시 진구 전포2동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홍경석 대전광역시 동구 성남동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정선주 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 석사2지구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