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인공지능 시대 10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서평

이 책은 방송사 PD와 신문사 기자를 거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작가가 쓴 10대를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북이다. 커뮤니케이션, 올드 미디어, 뉴 미디어, 미디어 리터러시의 내용을 두루 다르고 있으면서 청소년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매뉴얼이며 동시에 10대 아이들의 미디어 이용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활동방법을 조언해 줄 수 있는 교사나 부모에게는 지침서이기도 한 책이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잇는 미디어라는 매체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커뮤니케이션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에게 온통 미디어의 세상이 펼쳐진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혼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따라서 저자는 왜 미디어를 알아야 하는지, 십대는 어떤 미디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설명하며, 깨어있는 미디어 주인이 되기 위한 질문들을 던지고 토론거리를 제시하여 미디어와 자신의 삶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였다.

신문,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의 역사를 설명한 부분과 미디어의 기능과 미디어의 영향력이 교과서적이지 않고 재미나게 읽혀진다. 특히 매스 미디어의 등장은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미디어의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영상방송의 대표로 텔레비전 방송을 들 수 있는데, 대통령을 탄생 시킨 텔레비전 토론회, 138일 간의 대기록 이산가족 상봉 생방송 등과 같은 텔레비전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청소년 미디어 실태 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인터넷 동영상을 더 자주 본다는 사실을 분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가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텔레비전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였다. 또한 여러 매체들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상방송의 신세계인 유튜브가 등장한 배경과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하는 소비의 주체가 되면서 변화된 여러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였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가능하고, 가장 선호하는 직업인 유투버의 활약과 인플루언서, 파워 블로그의 파급력, 인터넷 컨텐츠 크리에이터라는 하나의 직업이 정착되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유뷰브의 부작용을 언급하였고, 유튜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인터넷 개인 방송에 대한 규제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속 또 다른 사회인 소셜 미디어에 대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소셜 미디어로 소셜해지고 있는가?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며 바람직한 소셜 미디어 활용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며, 소셜 미디어가 즐거워지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청소년에게 소셜미디어 속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소셜 미디어에 대한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할 수 있어 꼭 읽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메신저 이용시 소통이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 사이버불링의 피해 유형을 보고, 청소년이 메신저 이용시 주의할 사항들을 언급한 부분도 큰 도움이 된다.

뉴스가 다루는 내용과 뉴스의 선별기준, 누가 뉴스를 선택하는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사회의 의제를 결정하고 사고의 틀을 만드는 뉴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신의 뉴스 이용 습관을 되돌아보고, 뉴스를 보고 듣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체적으로 포털 뉴스를 소비하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될 것 같다. 또한 신문사설과 칼럼은 훌륭한 글쓰기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력과 문장력을 기르는 데 좋은 학습교재가 될 수 있어 권할 만하다.

이제 뉴스도 채팅으로 듣는 챗봇과 개인 비서인 인공지능 스피커 및 로봇기자, 그리고 인공지능 방송앵커도 등장하였다. 딥페이크 기술이 확산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미디어에 적용되는 것에 대한 장점과 부작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인공지능이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소비를 촉진하는 시대에 십 대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일상에 파고든 딥페이크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거리를 던진다.

이 책의 마지막이 하이라이트이다. 3부는 미디어 리터러시 근육키우기인데, 미디어가 우리의 눈을 가리는 것들이 무엇인지 필터버블과 확증편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필터버블 터트리기와 뉴스에 대한 팩트체킹을 통해 진실의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하다. 또한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소제목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스마트 프리 선언을 위한 실천 강령 3가지도 청소년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읽고 쓰고 만들고 유통하고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미디어의 주인이 되길 바라며,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해보길 권해 본다. 더 나아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는 방법과 미디어 활용법을 언급한 부분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나게나 유용한 것 같아 필독하기를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