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나 콘세이요와 올가 토카르축, 잃어버린 영혼의 이야기

요안나 콘세이요와 올가 토카르축,
잃어버린 영혼의 이야기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르고 단순했던, 우리가 그것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때에 대한 그리움. 그런 그리움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갈망을 불러일으켜요.”
 
 
 브로츠와프에서의 10월 오후. 올가 토카르축과 포르맛 출판사에서 만났다. “난 이 책을 굉장히 기다려 왔고, 감탄하고 있어요.” 올가 토카르축이 말했다. “우리의 협력 작업이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는 사실 상상도 못했어요.”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을 보며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콘세이요는 파리 근교의 자기 집에 있는 컴퓨터 화면 안에서 미소를 짓는다. 포르맛 출판사의 사장 도로타 하르트비흐와 토마슈 말레이키는 몇 년 전부터, 두 작가가 함께 책을 만드는 것을 염원해 왔다.
 
 
뭐가 먼저였나요?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 중?
 
요안나: 물론, 텍스트였죠.
 
올가: 이 이야기는 그냥 술술 써졌어요. 저는 어디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이 책의 첫 문장이 떠올랐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을 아주 많이, 빨리 하는 사람이었지요. 자기 영혼은 어딘가 멀리 두고 온 지 오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인 “시계에서는 종 모양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자라났습니다. 꽃은 모두 다른 색깔이었지요. 트렁크에서는 커다란 호박들이 열려, 몇 해 겨울을 조용히 지내기에 충분한 식량이 되었답니다.”를 쓰고는 원고를 옆으로 치우고, 좀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어요.
그러다 한 2년쯤 전, 예상치 못하게 포르맛 출판사의 도로타 하르트비흐 사장이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는 제게 동화나, 동화처럼 보이는 원고가 없냐고 물었죠. 그래서 저는 바로 이 ‘잃어버린 영혼’을 보냈고 그때 바로, 도로타와 제 머릿속에 이 작은 이야기의 그림을 요안나가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년 전, 우연찮게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었어요, 저녁 내내 모니터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요안나의 작품을 구경했었죠. 이름이 스페인 사람이나 프랑스 사람 같아서, 당연히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바로 그때부터, 이 작가가 창조한 비전 속에 들어가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그 비전이 매우 우울해서였나요?
 
올가: 꼭 우울하지만은 않았어요. 굉장히 무언가에 집중되어 있고, 회상을 불러일으키며 약간 초현실적이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있었죠. 요즘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없어요. 요안나는 제가 기억하는 제 어린 시절의 분위기를 그림 속에서 불러내요. 그 당시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사람들은 지금보다 좀 더 정리가 되어 있었죠. 그것이 바로 이 책, ‘잃어버린 영혼’의 이야기예요. 인간의 속도로 천천히 흐르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 인간이 가지고 있던 자기 자리에 대한 그리움이죠.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둘의 세상이 만난 결과가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어요.
 

두 분은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요안나: 2015년 3월 파리 도서전이었어요. 저는 제가 얼마나 올가 토카르축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말하려고 했는데, 올가가 먼저,
 
올가: 요안나의 작품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말했죠.
 

그렇다면 이상적인 만남이었겠군요.
 
올가: 하지만 저는 이 책이 두려웠어요. 왜냐하면 독자가 이 책의 글과 요안나의 그림을 보는 순간,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테니까요. 이 책은 어른 속에 살고 있는 꿈꾸는 아이를 위한 책이에요. 이미 많은 것을 겪은 성숙한 사람, 스스로에게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사라지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어린 시절에 대한 깊은 노스탤지어에 빠지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위한 책이죠.
 
요안나: 제 책 중 어린이를 위해서 만든 책은 없어요. 저는 어린이책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어요. ‘잃어버린 영혼’은 제 자신을 위해 그린 책이에요. 아주 이기적으로요. 제 모든 작품은, 어릴 때 제게 주어졌던 그림들에 대한 반발이에요. 그 그림들 속에서는 모두들 서로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예쁘고, 해는 빛나고 전체적으로 사실적이지 않았죠. 전 그런 그림들이 싫었어요.
하지만 당시 제가 살던 세계가 제게 가져다 준 것은 없었다 하더라도, 만약 흥미로운 일러스트레이션과 그것들의 영감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모든 것이 제가 살던 폴란드의 시골에서 왔다고 말하겠어요. 그것이 제 작품의 원천이에요.
 
올가: 하지만 우리 책 속에 있는 요안나의 그림을 보면, 오래 전 모습을 토대로 하고 있어 딱 폴란드의 풍경 속에서 자라난 경험으로부터 왔다고 말하긴 힘들어요. 프랑스나 스페인의 시골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니까요. 춤추는 사람들, 오래된 레스토랑, 공원, 식물이 가득한 방. 이 모든 것은 우리 문화권의 어린 시절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시간 속에서 나온 것들이죠.
 

요안나: 저는 제 그림들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몇 년 동안이나, 제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줄 수 있는 한, 제가 스스로 그 빈자리를 메워 주는 거죠. 어릴 적에 제가 볼 수 있는 책은 정말 몇 권에 지나지 않았고, 그마저도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을 발견했을 때도,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책들은 제가 볼 수 없는 책들이었어요. 책장 가장 높은 곳에 놓여서 한 권이라도 잡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림 때문에 보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저에게는 무엇이 쓰여 있는지가 더 중요했어요. 빨리 글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었죠.

*폴란드 <가제타 비보르챠> 잡지 특별부록 ‘책’에 2017년 7월 21일자로 실린 인터뷰 전문. 인터뷰어 : 미하우 노가시 | 인터뷰이 : 요안나 콘세이요, 올가 토카르축.
작품과 작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