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사계절에서 교양학습 시리즈 <반갑다 사회야>에 이어 <반갑다 과학>을 출시했고,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는 그 과학 시리즈의 첫 도서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약을 접할 때에는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여 처방을 받고 지도하에 먹을 수 있다. 그럼에도 생김새나 달콤한 향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보관이나 복용에 신경을 써 오남용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보호자의 주의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교육도서로 충분한 책이다.

1부는 “약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으로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궁금증들을 풀어내 재미를 더해준다.
약은 왜 콜라나 우유에 먹으면 안 되는지, 알약은 왜 사각형이나 삼각형은 거의 없는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은 무엇인지 등이 있다.
또한 프로포폴 사용이나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마약성분의 음식 등 최신 뉴스의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읽다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위약”이라고 가짜 약이 있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밀가루나 설탕으로 만든 약을 처방하여 병을 낫게 하는 경우로 환자의 긍정적인 생각을 이용한 처방이다.

2부는 “약의 다양한 생김새”를 다루고 있어 헷갈리기 쉬운 다양한 제형의 약을 쓰는 8가지의 방법을 쉽게 설명한다.
흔히 알고 있는 알약은 가루를 뭉쳐 모양을 잡고 코팅이 되어 있어 입으로 삼키는 약이다. 코팅에 따라 바로 녹거나 소장에서 녹기 때문에 자르거나 부숴서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그 밖에도 삼키지 않고 녹여 먹는 약, 입안에만 사용하는 약, 피부에 뿌리고 바르는 약 그리고 몸속으로 바로 넣는 주사까지 알아볼 수 있다.

3부는 “이럴 땐 이런 약을 먹어요”에서는 사시사철 달고 다니는 감기증상을 비롯하여 소화, 멀미, 백신 등 다양한 질환에 따른 약을 설명한다.
감기 증상의 하나인 기침은 왜 나는 것일까? “호흡기로 들어온 나쁜 물질을 밖으로”(p.56) 내보내기 위해 기침을 하기 때문에 기침이 무조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과도할 때 진해제(억누를 진, 기침 해, 약 제)를 먹는데, ‘기침을 억누르는 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세균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배 아플 때 진경제, 영양을 보충하는 영양제 등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약의 올바른 정보를 알게 되었고, 아동의 눈 높이에 맞게 궁금증의 핵심이 되는 그림과 이야기를 풀어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한자어가 많은 우리나라의 말 특성상 위(거짓 僞)약(약 藥) 이나, 부작용(副作用)과 같은 한자를 표기해줌으로써 단어를 유추하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도 좋았다. 부작용의 ‘부’가 ‘둘째’라는 뜻의 副이며, ‘아닐 不’가 아니라는 사실이 새로웠다.

엄마 : 약은 모두 우리의 몸에 흡수되는 것 인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배출되어야 한다는 것과, 약의 성분이 달라서 우리 몸에 남아 있는 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아이 : 유산균이나 비타민이 맛있다고 많이 먹었는데, 앞으로는 유통기한과 권장량을 보면서 먹어야겠어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약은 간식이 아닌 것을 기억하면 좋겠어요.